글쓰기로 리더십을 배우다 059

리더의 글쓰기 (2020.04.17)

by 홈런이아버님

안녕하십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글을 쓸 때마다 항상 고민되는 것이 얼마나 나를 솔직하게 보여 줄 수 있는가입니다. 내면 깊숙한 곳의 폐부까지 다 드러내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이 글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코웃음 치는 상황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글 뿐인 사람, 말 뿐인 사람으로 보이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항상 걱정됩니다. ’ 지난번 글에서는 마치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도덕 군자, 호인처럼 적어 놓더니 실제와 전혀 다른 짓을 하는 군‘ 이란 말을 어딘가에서 들을까 항상 두렵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리더로서 솔직한 이야기만 글로 쓰는 것도 문제일 것 같습니다. 여우 같은 와이프와 토끼 같은 자식 때문에 나도 어쩔 수 없이 직장 생활하는 거다라는 말을 구성원들과 나누는 게 얼마나 우습겠습니까? 팀원들을 잘 이용해서 영달을 이루고 싶고, 어차피 내가 성공하는 게 조직의 성공보다 중요하다는 속마음을 굳이 글로 남길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런 이유들 때문에 글을 쓸 때마다 매우 조심스럽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냥 글을 쓰지 않는 편한 방법이 있는데 왜 굳이 이렇게 허접한 글이나마 쓰고 여러분들에게 공유하고 있을까요?


<큰 바위 얼굴>이라는 소설을 아실 겁니다. 큰 바위에 새겨진 얼굴을 보면서 저런 얼굴을 한 위대한 인물이 나타날 것을 기다리던 한 소년이, 자애와 진실, 사람을 설파하는 설교자가 되고, 그를 본 다름 사람들이 그의 얼굴에서 큰 바위 얼굴을 발견하는 이야기 말입니다. 이렇게 구성원들과 나누는 글은 바로 이 효과를 위한 것 아닐까 합니다.


글에는 힘이 있습니다. 글은 쓰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글 쓴 사람도 계속 본인의 글을 생각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힘 말입니다. 지금 가식적인 글을 쓴다고 해도, 남아있는 글 때문에 글쓴이는 계속 의식하고 거기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말과 글의 무게가 다른 결정적인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모든 리더들이 구성원들에게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꼭 그렇게 행동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자신의 철학, 자신의 지향점, 자신의 미션과 비전을 드러내 놓는 것이 결국은 구성원에게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나를 위한 글 쓰기가 귀찮음과 스트레스보다 항상 앞에 있기에 오늘도 부족하나마 글을 씁니다.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