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중 전화 / Unanswered call

언젠가 닿을 때까지

by 지그시

받지 않는 게 상처 주지 않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은 상처받고 싶지 않은 내가 있었다.


기대가 또다시 무너질까 봐.

무너진 기대만큼 당신에게 아픈 말을 쏟아낼까 봐.

그리고 또다시 후회할까 봐.


이제는 기대하지 않도록

기대가 무너질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도록

벨소리가 멈추기만을 기다렸다.


끝까지 울리고 나서야 끊어진 전화는

저 수면 밑으로 가라앉다가도

나지막한 목소리로

울었다.


멈출 리 없는 그 소리가

언젠가 나에게로 이어질 때까지.


마치 잊어버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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