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것 / Wave

머무르는 대신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든 몸부림

by 지그시

흙이 모두 마를 때쯤

물결은 천천히 흘러 들어왔다.


흘러 들어왔다 나갔다를

오랜 시간 반복했다.


흙을 실어나르고


깨진 유리조각을

마치 보석처럼

가다듬는 그 힘으로


발자국이 있던 자리를

다른 것으로 채워 갔다.


어느새 그 사람이 남겨 놓은

발자국 속에는


내가 모르던 것들이

들어있었다


이제껏 보지 못한 내가

이젠 괜찮을 거라고


작지만 뚜렷하게,


하지만

곧 깨어날 거라고 말하듯


바로 거기에

웅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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