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 Floral leaf

놓쳐버린 가장 소중했던 봄의 이름

by 지그시

꽃잎을 잡으려다

놓아버린 손이 있었다.


하늘에서 내리는 꽃잎을 바라보다

그 아름다움에 시선을 빼앗겼다.


잠시동안 폈다 지는

꽃잎을 붙잡기 위해

맞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마침내 작은 꽃잎 하나가

두 손안에 들어왔지만

뒤를 돌아본 곳에는

아무도 서 있지 않았다.

꽃은 봄이 오는 시절마다

피어나지만 나에게도

당연하다는 듯 찾아온다는 뜻은

아니었다.

두 손안에 놓인 연분홍 꽃잎은

작은 바람 하나에 날아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그 삶 속에 피어나는 봄은

짧기에 눈이 부시다.

때때로 눈이 멀 정도로


무엇이 그 봄을 그렇게도

찬란하게 했는지

보지 못할 정도로.

떨어지는 꽃잎이 아름다웠던 건

꽃이 떨어져서 아쉽다고,

그러니 다음 해에도

함께 보러 오자고.


그렇게 당연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내 손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었을텐데.

날아간 꽃잎은

내 주변을 서성이다

소리없이 바닥에 내려앉았다.

줄곧 그 사람이

서 있던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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