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 Silence

소리 없이 다가오는 온기

by 지그시

할 수 있는 말과

해줄 수 있는 말의

교집합이 사라질 때


이따금씩

소리 없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 순간에는 모든 것이

한 곳에 머무르고 만다.


초침이 움직이고,

바람이 펼쳐진 책을

조금씩 움직여도


눈 앞에 있는 사람의

풍경은 변함없기에


아무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서로에게 소리 없는 말로

속삭인다.


그렇게 소리없이

소리 없는 온기를

덧댄다.


내가 여기 있다고,

끊임없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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