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란다는 것은 비밀이 비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
비밀을 안고
태어난 아이는
말하지 않는 법을
먼저 알게 된다.
같은 것보다
다른 것을 먼저 알아본다.
부모가 등 뒤에 무언가를
감춘 것을 보고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도
비슷한 것을 등에 감춘다.
그러다가,
그렇게 해서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말할 수 없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게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먼저 입을 열지 않는
어른이 된다.
등 뒤로 숨겨놓은 것의 의미를
잘 알게 된 아이는
이제는 그 의미를 알기에
부모가 짓던 표정으로 서서
절대 그 누구에게도 등을
보여주지 않는다.
태어나면서부터 그 무엇도
선택할 수 없었던 아이는
어른이 되어
무엇을
선택할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