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한 선택, 그 선택에 뛰어들어.
네가 한 선택, 너의 모든 삶을 응원해
공연장: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공연 기간: 2022.12.08 ~ 2023.02.26
주최: 쇼노트
러닝타임: 165분(15분)
우리는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이고, 그 기로에서 불가피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렇게 수많은 선택이 쌓이고 쌓여 나의 삶이 구성된다. 선택의 결과들이 모여 만들어진 지금의 내 모습에서, 우리는 종종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곤 한다. 만약 그때 내가 A가 아닌 B의 길을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만약 그때 GO가 아닌 STOP을 외쳤다면 어땠을까. 이프덴의 엘리자베스도 리즈로서의 삶과 베스로서의 삶을 ‘If, Then’으로 살아간다. 그렇게 선택으로 인해 두 갈래로 갈라진 엘리자베스의 삶을 함께 걷다 보면 엘리자베스의 어떤 삶이든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깨닫는다. 어떤 선택이든, 어떤 삶이든 그 모든 것은 가치있고 충실히 살아갈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프덴을 보는 내내 리즈의 삶과 베스의 삶 모두에 공감하고, 응원하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이 흘러가는 동안 만날 다양한 선택과 그 결과를 누구보다 응원하며 사랑해주자고. 어떤 선택이든 그럴만한 가치가 있고 그로 인해 어떤 결과가 도출되더라도 난 과거의 내 선택을 후회하는 일에만 매달리지 않겠다고. 엘리자베스와 함께 울고 웃으며 흐른 약 세시간 동안 내 삶도 응원받았다.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모든 것을 응원해. 네가 한 선택, 끝까지 뛰어들어봐.
"너를 만나기 위해 이 모든 일을 다시 겪으라면, 나는 그렇게 할거야."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장강명) p.148.
너를 선택하며 내가 겪게 될 수많은 아픔과 슬픔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성장하게 한 이 사랑을 선택함에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그녀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수많은 선택과 그 선택이 가져 온 결과들, 때로는 너무 아파 과거의 내 선택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엘리자베스는 그 누구보다 자신의 선택에 충실했다. 나를 만든 그 수많은 선택을 엘리자베스는 사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