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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희 Nov 30. 2022

[연극]온더비트 : 아드리앙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1인극

아드리앙에게 전부이자 세상이었던 비트, 그 안에서 찬란히 빛나다

 

출처: 인터파크 티켓
공연장: 대학로 TOM2관
공연 기간: 2022.11.21 - 2023.01.01
주최: 프로젝트그룹 일다
러닝타임: 100분(인터미션 없음)
출연진: 강기둥, 윤나무
예매처: 인터파크 티켓(단독판매)


시놉시스
출처: 인터파크 티켓


2022.11.22(화) CAST (강기둥 배우 첫공)
출처: 프로젝트그룹 일다


Before Review
'강기둥', 평소 좋아하던 배우를 보러 아무런 정보도 없이 만난 연극이지만 정말 좋았다.
연극보다는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연극과는 그리 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시간 100분 동안 숨까지 참아가며 무대에 집중했다.
1인극, 드럼, 아픔, 상처, 회복, 세상, 그리고 자유.
아드리앙이 들려주는 이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이 공연을 만나는 걸 더 추천하는 쪽이에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받았던 그 충격을 잊을 수가 없기에 ..

일인극 처음 봤는데 너무 너무 좋았고!

강기둥 배우님 팬이라 강기둥 배우님 첫 공을 봤는데,

윤나무 배우님의 아드리앙도 정말 멋질 것 같아요.

이 공연 길지 않습니다. 내년이 오기 전, 아드리앙 보러 티오엠으로 가주세요 :D !!


Review

처음부터 끝까지 촘촘했던 이야기

암전 상태에서 들리는 소리.

조명이 켜지고 눈 앞에 보이는 아드리앙.

일상에서 자신을 매료하는 모든 소리에 집중하고, 아드리앙은 자신의 소리를 만들어낸다.

아드리앙 주위에 아드리앙을 이해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아 맞다! 언젠가, 엄마랑 아저씨는 내가 정상이 아니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품 카 품 품 카 품 품."


계속해서 아드리앙은 자신도 모르게 상처받았고, 드럼을 통해 상처를 회복해갔다.

드럼을 치는 아드리앙은 정말 열정적이었다. 마치 드럼이 곧 아드리앙 같았다.

그렇게 상처를 회복했던, 아니 회복하는 것 같았던 아드리앙은 다시 상처 받았고

그 상처를 폭발시켰다.

아드리앙은 결국 자기 자신을 드럼, 곧 비트로 만드는 방향을 택했다.

극의 마지막. 온전히 자신이 비트가 되어 아드리앙은 자유를 되찾았다.


이 모든 이야기가 아드리앙의 시선에서 흘러간다.

1인극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아드리앙을 통해 이야기했다.

정말 다채롭고 숨막히는 100분이었다.


아드리앙의 마음같았던 조명

작은 무대에 무대 장치라곤 벽, 그리고 아드리앙의 드럼과 의자 뿐이다.

그 무대를 무엇보다 꽉 차게 만들어주는 건 아드리앙과 '조명' 이었다.

아드리앙의 마음과 아드리앙이 연주하는 음악 분위기에 맞춰 조명의 색과 모양이 바뀐다.

프로젝트그룹 일다

공연 중간 즈음에 아드리앙이 정적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정적에 맞춰 조명이 암전되어 그 '정적'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더하여 아드리앙이 눈을 감고 상상해보라고 할 때 사람들이 눈을 안감으니까(아드리앙이 아무도 눈 안감지?라며 투덜댈 때 정말 귀여웠다) 암전을 통해 눈을 감은 상태를 만들어 주던 것도 인상 깊었다.

특히! 마지막 커튼콜 때 드디어 아드리앙이 온전한 자유를 찾은 순간 밝혀지는 조명이 너무 예뻤다.

커튼콜 때 아드리앙의 벅찬 표정과 빛나는 조명이 .. 나까지 벅차게 만들었다 정말..


아드리앙의 전부이자 아드리앙이었던 드럼

아드리앙, 손뼉, 티키툼, 다시 아드리앙.

소리를 듣고 비트를 만들어내고 드럼을 연주하는 아드리앙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아드리앙이 티키툼을 연주하는 모든 순간은 아름다웠고, 아드리앙이 비트에 빠져 드럼을 연주할 때는 나도 모르게 숨을 멈추곤 했다.


극의 진행되면서 점차 비트 그 자체가 되어가는 아드리앙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

그리고 관객도 하나의 비트로 만들어내며 그 비트라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고, 그 세상이 되어가는 아드리앙의 모습이 정말 벅찼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잘 만들어낼 수 있는 비트로 하여금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아드리앙을 보며 나도 함께 자유로워지는 것 같았다.

아드리앙이 꼭, 정말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



정말 완벽했던, 커튼콜

그동안 공연을 보며 이렇게 마음에 드는 커튼콜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커튼콜이 좋았다.

커튼콜 때 비로소 아드리앙 자신이 비트가 되어 자유롭게 해방되는 듯한 연출에 진심 가득 담긴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하고 그저 비트라는 세상 속에서 살던 아드리앙이 관객과 함께 비트를 맞추고 비트를 만들어내며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모습이 정말 행복해보였다.

(커튼콜 찍게 해주세요 .. 아니면 찍은 거 풀어주세요 .. 행복해지고 싶을 때마다 돌려볼래요 ..)


그리고 강기둥 ! ! !

아드리앙 .. 강기둥 배우 정말 최고에요.

쇼맨 때 빠져서 기둥 배우님의 모든 공연을 봐야지 하는 심정으로 온더비트를 택하게 된건데, 쇼맨에 이어 그의 안목은 백점 만점.

1인극 처음 보는 건데 몰입도도 미쳤고, 강기둥 배우님 눈빛 몸짓 다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로.

드럼 연주할 때는 드럼밖에 없는 아드리앙의 그 순수함과 열정을 온 몸으로 표현하며 드럼을 다루는데 그 모습은 꼭 직접 보셔야 해요. 아드리앙이 드럼을 연주할 때면 그 소리가 머리를 지나가며 무언가를 깨닫게 하는 기분인데, 말로는 설명이 잘 안될 정도로 새롭고 강렬해요.

이렇게 오늘도 강기둥 배우님께 놀라며 공연장을 나왔습니다.

아 그리고 앉았던 좌석이 무대 위 아드리앙과 시선이 딱 맞아서 아드리앙이 나를 향해 말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몇 번 있었는데, 배우 강기둥이 아닌 아드리앙을 만났습니다 정말로 .. (4열 9번이에요 여러분 4열 9번)

기둥 배우님 매체도 정말 좋지만 무대 위의 배우님이 .. 너무나도 좋아요 쇼맨도 또 해주세요 제발 ㅠㅠ!!!!


강기둥의 연기, 조명, 연주 모두 완벽했어요. 정말 공연을 보는 내내 편히 숨을 쉴 수 없었습니다 ..

연주할 때 사용하는 조명색이 정말 맘에 들었고 조명의 모양도 맘에 들었고 특히 마지막 커튼콜 .. 너무 완벽했어요. 조명도 아드리앙도 그냥 모두.

아드리앙의 삶을 원맨쇼로 보는 기분. 그렇지만 지루하지 않고 흥미로운 원맨쇼.

자신의 삶을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강기둥 배우님은 정말 미쳤습니다. 모두 온더비트 해주세요.


"드럼이 온전히 자기 자신을 드러낼 때, 그때 드럼은 완전히 불타올라요."


단지 강기둥 배우님의 팬이라 이 공연에 관심을 가졌었다. 그래서 바로 강기둥 배우님의 온더비트 첫 공연을 보았고, 공연을 보는 내내 정말 많은 감정이 들었다. 공연이 끝난 후, 이 공연의 엄청남을 나만 알고 있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생각이 들 정도로 감동에 휩싸여 있었다. 만약 '온더비트'가 한국 초연이고, 그렇기에 생소해서, 관람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이 멋진 연극을 놓치지 않으셨으면 .. 하는 마음이다 :0 꼭 보세요 이 멋진 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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