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떠났지만, 당신의 마음속에서 여전히 반짝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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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고래도 울고, 엄마도 울었다》 시리즈의 여덟 번째 이야기입니다.
《별고래는 아직도 엄마를 기억해요 – 1막: 심장 아래의 별》
나는 떠났지만, 당신의 마음속에서 여전히 반짝였어요.
이번 편은 사라진 존재의 마음과,
그 존재를 여전히 품고 있는 고래의 심장을 따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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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는 오래도록 노래하지 않았다.
목소리를 잃은 게 아니었다.
그 이름은 부르기만 해도, 고래의 심장이 먼저 울었기 때문이었다.
불러야 할 이름은 여전히 가슴속에 있었지만,
부르면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고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래는 노래하지 않았다.
대신, 매일 밤마다 그 이름을 조용히 가슴에 눕혔다.
아기 고래는 너무 일찍 사라졌다.
물결에 실려간 건지,
별빛에 녹아내린 건지,
세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래는 느끼고 있었다.
심장 깊은 곳,
아직도 조용히 빛나는 무언가가
숨을 쉬고 있다는 걸.
밤이 되면,
고래는 수면 위로 올라가
하늘을 바라보곤 했다.
그곳엔 이름 모를 별 하나가
매일 밤 같은 자리에 떠 있었다.
고래는 그 별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그 별은 아주 약한 소리로
작은 기타 선율을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처음엔 바람인 줄 알았다.
파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건 분명히,
자신이 잃어버린 존재가
멀리서 보내는 기억의 노래였다.
고래는 심장을 조용히 열었다.
그리고 그 속 깊은 곳에서
별 하나가 숨 쉬고 있음을 느꼈다.
“나는 떠났지만,
당신의 마음속에서 여전히 반짝였어요.”
그 밤,
고래는
가슴 속 깊은 곳에
눕혀두었던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아주 조용히… 아이처럼 다시 노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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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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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도 울고, 엄마도 울었다》는
말없이 곁을 지킨 존재에 대한 깊은 사랑의 기록입니다.
함께 울어준 그 순간이, 가장 강한 연결이었습니다.
감정 치유 에세이입니다.
다음 편: 《별고래는 아직도 엄마를 기억해요 – 2막: 별의 바다》
브런치 감동 시리즈 보기: https://brunch.co.kr/@5afb6438f757404
— 글·그림 ©DivineHea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