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떠났지만, 사랑은 바다를 다시 살게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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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고래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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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고래도 울고, 엄마도 울었다》 시리즈의 열 번째 이야기입니다.
《고래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어요》
울음이 멎은 그 자리에, 작은 숨결이 사랑을 데려왔어요.
이번 편은 상실을 지나
다시 노래를 시작하는 고래의 마지막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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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바다는 다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별고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노래는
여전히 하늘 어딘가에서 흐르고 있었다.
어떤 이는 그걸 바람이라 불렀고,
어떤 이는 물결이라 말했다.
하지만 아이는 알았다.
그건, 고래의 마지막 노래였다.
아이의 귀엔 들렸다.
말로는 옮길 수 없는 울림,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는 이야기.
그 노래는 울지도, 웃지도 않았다.
그저 모든 울음을 지나온 마음이,
가만히 살아남은 자의 가슴에 닿은 한 조각의 숨결이었다.
그건,
떠난 존재가 남긴 마지막 인사였고,
다시 살아가는 자에게 건네는 숨결이었다.
“이제는 너야.”
노래는 속삭였다.
“기억을 지키는 것도,
다시 사랑하는 것도,
이제는 네가 이어야 해.”
아이의 손에는
고래가 남긴 조개껍데기 하나가 쥐어져 있었다.
그 안에는 별고래의 목소리가 남아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쌓여 있었고,
이제야 들릴 준비가 된 순간이었다.
아이의 눈에 별이 반사되었다.
그 별은 외롭지 않았고,
흔들리지 않았다.
그건 이젠 사라진 고래가 아니라,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아이의 빛이었다.
“그래, 나는 살아갈 거야.”
아이는 가슴은 조용히 말했다.
“그 울음을 품은 채,
다시 사랑할 거야.”
그날 이후,
아이의 노래는 아주 작게 시작되었다.
별빛이 고요히 귀를 기울였고,
파도가 그 리듬에 춤을 추었다.
누군가는 여전히 울고 있었고,
누군가는 조용히 떠났지만,
누군가는 이렇게 다시 살아가고 있었다.
고래의 마지막 노래는
울음이 아니었고, 작별도 아니었다.
그건,
“살아남은 자의 용기”였고,
“기억을 지키는 자의 고요한 선언”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 노래는
한 아이의 가슴 속에서
심장을 꿰매는 실이 되어,
다시 노래가 되어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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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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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고래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어요》은
이 이야기는 상실로 시작되었지만, 치유로 끝맺는다.
슬픔을 견디는 힘, 기억을 꿰매는 마음, 그리고 다시 뛰게 되는
심장에 관한 감정 치유 에세이입니다.
브런치 감동 시리즈 보기: https://brunch.co.kr/@5afb6438f757404
— 글·그림 ©DivineHea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