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그림자, 마음을 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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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별똥별 루루사우르스》 시리즈의 열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슬픔도 기쁨도 잃어버린 초록논.
감정을 먹고 자라는 그림자 ‘스펙터’와 맞서
작은 생명들이 다시 마음을 되찾는
감정 회복 판타지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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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논의 밤이 조용했다.
울음도, 웃음도 없었다.
모든 생명들의 눈빛이 흐릿했다.
“오늘… 마음이 아무 느낌도 없어요…”
올챙이 푸르니의 목소리는 메마른 바람처럼 떨렸다.
그 순간, 깨구리엄마 루루사우르스는
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감정도둑이… 다녀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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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처럼 기어 다니는 존재가 있었다.
이름 없는 어둠—‘스펙터’.
생명들의 감정을 먹고 자라는 존재.
기억 속 따뜻한 감정을 흡수하면
그 생명은 점점 말라버렸다.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해요…”
푸르니는 어느새 눈물이 말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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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감정 되찾기 대작전!
도롱뇽 따스미는 푸르니의 오래된 기억을 꺼냈다.
“달빛 아래, 엄마가 불러주던 노래… 기억나?”
통통이붉은로봇은 기억 속 멜로디를 복원했고,
초록콩박사 지렁이는 ‘감정 회복약’을 만들었다.
그리고 모두가 노래를 불렀다.
밤하늘에 다시 별빛이 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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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는 비명을 지르며 사라졌다.
감정은 숨길 수 없다는 듯.
숨겨진 기억이 살아나는 순간,
초록논 전체가 따뜻한 기운으로 뒤덮였다.
푸르니는 다시 울었고, 웃었다.
“감정이 돌아왔어요… 살아 있는 것 같아요.”
루루사우르스는 웃으며 말했다.
“감정은 약한 게 아니란다.
그건 살아 있다는 증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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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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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금지된 시대에도 감정을 품은 이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 시리즈는 조용히 증명해냅니다.
다음 편: 《꿀눈의 밤》
브런치 감동 시리즈 보기: https://brunch.co.kr/@5afb6438f757404
글·그림 © Divinehea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