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 하수, 정화조, 압송관 시공 감리방법
목조건축에서 설비공사는 상당히 방대한 분야면서 그만큼 중요한 공정이다. 상수(수돗물), 하수(세면대, 싱크대, 샤워실 등), 오수(양변기), 우수(빗물), 정화조, 맨홀, 압송관 등 여러 공정과 자재,시공법이 요구되는 분야다. 사람으로 치면 혈액순환과 비슷하다고 생각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크게 물이 들어오는 상수와 나가는 하수로 분류할 수 있다. 하수는 다시 생활하수와 오수로 구분된다. 하수와 오수는 오수받이를 통해 대지 내 자체 정화조 혹은 도로에 있는 맨홀(하수도)로 가게되는 구조다.
도로에서 건축할 대지까지 상수도 인입공사는 해당 관공서(시청, 읍·면사무소)에 신청하면 공사 단가가 결정되고 건축주 부담으로 건축 대지 내 수도계량기까지 공사가 진행된다. 수도계량기 이후부터 건물 내부까지는 건축주가 고용한 시공사가공사를 맡는다.
건축 과정 중 대략적인 흐름을 살펴봤고, 목조주택에서는 설비공사에 어떤 자재를 사용하는지,추천 자재는 무엇이며 어떻게 시공하고 건축주가점검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1)PB관 : PB관은 철근콘크리트 주택을 포함해 목조주택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배관 자재다. 15, 22, 28, 35㎜ 규격이 있으며 수도계량기에서 들어오는 메인 배관은 22㎜, 나눠지는 세부 배관은 15㎜를 사용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ISO 규격) 16, 20, 25, 32㎜로 된 다른사이즈 형태의 PB관인데, 규격을 혼용하면 누수의 원인이 된다. 꼭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PB관인 경우는 1m 간격으로 몇 ㎜ 관인지 표시되어있고 기타 부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이중배관 : 이중배관은 CD관(주름관) 속에 PB관이 들어있는 형태의 배관 자재다. 중간에 분기하지 않고 수전까지 가는 방식이다. PB관 연결 부속의 고무패킹 등이 준공 20~30년 후 탄성을 잃고경질화 하면서 누수의 원인이 되는데 분기하지 않는 이중배관으로 공사하면 연결 부속에 관한 하자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고 향후 PB관 교체도가능하다. 또한 배관 속 수온과 실내 온도 차로 인한 결로를 예방하며 주택 내 일정한 수압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상수도에서 발생하는 하자의 주원인은 중간에 분기하는 부속(엘보)에서 기인하는 바가 큰데, 이런 하자원인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어 목조주택에서 추천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PB관 부속사용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다. 다만, 이중배관 시공이 더 장점이 많다고 추천하는 것이다.
‘1’은 이중배관이 실제 시공된 모습이고, ‘2’는 이중배관의 원리를 나타내는 그림이다. 수도계량기를 거쳐 들어온 상수도는 건물 내에서 분배기를통해 주방과 보일러실, 화장실 쪽 등으로 나누게되고 화장실 내에서는 ‘2’처럼 다시 양변기, 샤워실, 세면대 등으로 분기한다.
상수도 배관 공사에서 건축주가 중요하게 봐야할 것은 공사 후 꼭 압력을 걸어놓는 것이다. 이유는 배관 연결 실수로 인한 누수나 향후 다음 공정에서 못이나 타카 핀이 배관을 건드려 발생하는누수를 미리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중요하게 추천하는 것은 도로에서 들어오는 수도 계량기 박스 안에 설치하는 수도 감압기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상수도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질 때 실내 수도와 보일러 배관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1)PVC관 : 상수도로 나온 깨끗한 물을 사용한 후 물이 빠져나가는 관을 하수관이라 하며 PVC 재질로 된 제품을 배관으로 사용하게 된다. 종류는 VG1, VG2가 있는데, 관 직경이 아닌 관 벽의 두께에 따른 분류다. VG1은 벽 두께가 3㎜, VG2는 5㎜다. 따라서 똑같이 직경 89㎜일 때 VG1의 내경은 [89-2×3=83(㎜)], VG2의 내경은 [89-2×5=79(㎜)]로 직경이 똑같더라도 두께가 달라 내경이 달라진다. 크기는 100, 75, 50㎜를 목조주택에서 주로 사용하는데, 양변기는 100㎜, 나머지 싱크대, 샤워실 등은 75㎜ 배관을 사용하며 벽 속에 배관을 하는 매립형 벽걸이 세면대는 50㎜ 제품을 사용하게 된다.
‘3’은 양변기(오수)관으로, 100㎜ 관을 사용하며 기울기(구배)가 1m 길이에 높이 1~1.5㎝여야 한다. 기울기가 없으면 오수가 배출되지 않고 기울기가 너무 심해도 물만 빠져나가고 오물이 중간에 쌓이게 되어 점차 배관이 막히게 된다. 하수관 공사에서 주의해야 할 지점이다.
2)오수받이 : 오수받이는 기본적으로 양변기와생활하수를 분리하여 변기 냄새를 차단하는 역할과 향후 배관 청소 및 점검의 기능을 하게 된다. 시공 위치는 건축 대지 내 정화조에 들어가기 전에 설치하게 된다.
오수받이 뚜껑을 열어보면 물이 고여 있는데, 정화조 냄새의 실내 유입을 막는 트랩의 역할을 한다. 생활하수는 75㎜, 양변기 오수는 100㎜로 들어오고, 오수받이에서 정화조로는 150㎜ PVC관을 사용한다.
정화조는 주택은 2톤, 산업용 건축물은 4톤 이상을 주로 사용하는데, 지자체마다 규졍이 조금씩달라 도면에 표시된 대로 시공하면 된다.
정화조는 생활하수와 오수가 정화조로 들어가면공기 발생기로 산소를 불어 넣어 분해와 정화를 촉진하고 건더기 오물은 밑으로 가라앉고 어느 정도 정화된 오수는 침투조를 통해 배출하는 원리다. 1년에 한 번 정화조 업체에 신청해 청소할 때 공기 발생기를 함께 점검하는데 보통은 2년에 한 번 내부 부품을 교환 및 수리하게 된다.
정화조가 허가되지 않으면서 도로에 있는 하수도(맨홀)보다 낮은 지형에 위치한 주택에서 사용되는 방법이자 설비다. 주택 대지 내 압송관용 맨홀을 묻고 수압 펌프를 자동으로 작동시켜 도로에 있는 하수도로 하수를 보내는 방식이다. 비용이 많이 들고 시공 난도도 높아 주의를 요구한다.
보통은 전문 시공업체가 맨홀 설치, 도로 굴착 및 타설, 도로 아스팔트 포장과 준공필증 서류 등을 한꺼번에 처리한다. 건축주가 시공업체와 논의할 때 주의사항은 대지 내 수압펌프를 2개 설치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향후 하나가 고장 나더라도 다른 펌프가 작동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간을 벌 수 있다.
우수 처리 원칙은 건축 대지 내에서 해결하도록 되어있지만, 도심지나 우수관이 지나가는 지역은 도로 우수관에 연결하면 된다. 이 부분도 기본적으로는 도면에 어떻게 처리하게 되어있는지 표기되어 있다. 제주도를 포함한 우리나라는 (북미 등 세계 기준에서는) 다우지역이라 도로 우수도로 배출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왼편 방식은 추천하지 않으며 오른편처럼 대지 내 침투조로 가거나 도로의 우수도로 배관을 연결해 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