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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 셀프 감리 가이드 18편 (세라믹사이딩)

by 강팀장

1. 세라믹사이딩 기본 정보

세라믹사이딩은 국내 외장재 시장에서 일본산 제품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일본 주택 구조와 건축 문화가 깊게 관련되어 있다. 일본은 전체 주택의 약 45%가 목조주택일 정도로 목조 건축이 보편화 되어있고, 목조주택의 외장재로 세라믹사이딩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일본 내에서 세라믹사이딩 수요가 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장 규모도 커졌고 규모에 맞춰 제품 다양성과 품질이 함께 높아 졌다. 이렇게 경쟁력을 키운 일본 제품들이 국내에 유입되며 한국 목조주택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가는 추세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표적인 일본산 세라믹사이딩 브랜드로는 케뮤(KMEW), 아이큐브(I-Cube), 코노시마(Konoshima), 릭실(Lixil)등이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주로 목조주택 자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체를 통해 쉽게 입수할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엔저 현상으로 수입 가격이 다소 안정되어 소비자 관점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제품을 선택할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세라믹사이딩은 다양한 패턴과 색상이 준비되어 디자인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일본 제품의 경우 한국인의 디자인 정서와도 비교적 잘 합치하는 색감과 질감이 많아 시각적인 이질감이 적고 도시 및 전원주택 어디에나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이러한 요소로 인해 세라믹사이딩이 목조주택 외장재로서 점차 주목받고 있으며 스터코 등 기존 외장재를 대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제품의 성분 및 구조적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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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사이딩은 시멘트와 펄프를 혼합하여 성형한 후 고온·고압의 증기 처리 및 건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기본적인 내구성과 형태가 확보되며 이후 아크릴 계열의 다양한 색상의 유기 도장을 거쳐 최종적으로 세라믹 코팅 처리가 이뤄진다. 이 세라믹 코팅 덕분에 ‘세라믹사이딩’이라는 명칭이 붙었으며 일반적인 시멘트사이딩과 차별화된다.

제품 규격은 일반적으로 두께 14, 16, 18㎜ 세 가지가 있으며 폭은 455㎜, 길이는 3,030㎜로 통일되어 있어 시공상 호환성을 가진다. 규격은 제조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유사한 크기를 유지하고 있어 제품 간 혼용 사용이 대체로 가능한 편이다. 시공에 필요한 각종 부자재도 함께 제공되어 시스템화된 시공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기능적 장점 및 유지관리성

세라믹사이딩의 큰 특징은 내오염성과 자정 기능이다. 표면에 적용된 세라믹 코팅에는 광촉매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햇빛(자외선)에 노출될 때 표면에 붙 은 오염물질을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작용을 한다. 이후 비가 오면 분해된 오염물질이 씻겨 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외장재 표면이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내오염성과 자정 기능의 원리다. 이처럼 세라믹사이딩은 별도의 청소나 유지보수(도색)가 거의 필요 없는 장수명 외장재로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시공 방식이 비교적 간단하고 공정이 표준화되어 시공 편의성도 높다. 이는 공사 기간 단축과 인건비 절감으로 이어지며 시공사와 건축주 모두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더불어 세라믹사이딩은 충격에도 강하고 내화성도 우수해 안전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세라믹사이딩은 다양한 디자인 옵션, 우수한 기능성, 합리적인가격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외장재라고 말할 수 있겠다. 특히 국내에 수입되는 일본 제품들은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력과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높은 품질을 갖추고 있어 국내 목조주택 시장에서도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스터코도 좋은 자재지만, 일부 시공자의 숙련도 부족과 잘못된 자재 사용으로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스터코는 외부 환경에 노출되는 외장재 특성상 미세한 시공오차나 도장 불균형만으로도 시간이 지나면서 균열이나 오염이 생기기 쉽다. 특히 습도가 높은 지역은 햇빛이 들지 않는 북쪽 벽에 쉽게 물때가 생기곤 한다. 이런 이유로 스터코는 시공 후 관리에 다소 부담이 따를 수 있다.

반면 세라믹사이딩은 공장에서 사전 제작된 패널 형태로 공급되기 때문에 시공자의 기술력에 따른 시공 품질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고 안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덕분에 최근 국내에서는 세라믹사이딩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2. 세라믹사이딩 시공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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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세라믹사이딩이 설치될 토대 위치에 레벨을 맞춰 스타트 후레싱(Z-bar)을 루핑못(머리가 넓은 못)으로 고정하고 그 위에 10㎜ 이격 후 스타트 클립을 목공 피스(50㎜)로 토대 위치에 맞춰 고정한다. 이때 스타트 후레싱은 생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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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건물을 반시계방향으로 시공하며 건물 모서리 아웃코너부터 전용 스타트 클립을 50㎜ 이상 목공 피스로 고정한다. 이때 고정 클립이 15㎜ 두께인 경우 충분한 통기 역할을 할 수 있어 별도 레인스크린을 하지 않아도 된다.


③ 세라믹사이딩 연결시 전용 조이너를 사이에 넣고 다음 장을 붙여나가며 창문, 현관문 주변도 전용 조이너를 설치한다. 이음새가 없는 특정 제품은 조이너가 필요치 않다.


④ 처마와 맞닿는 세라믹사이딩은 ‘ㄷ’ 모양 전용 후레싱을 설치후 이중드릴로 미리 뚫고 피스로 고정한다. 이때 피스 자국은 전용 페인트로 칠한다.


⑤ 세라믹사이딩 연결 조이너, 창문 주변 조이너 옆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고 전용 실리콘을 채워 넣은 후 테이프는 제거하여 마무리한다.




아웃코너 시공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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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석 사용

세라믹사이딩에서 코너석은 가장 일반적인 시공 방법이다. 코너석은 건물 모서리 부분을 마감하는 부자재로 외관 완성도를 높이고 내구성을 강화한다.

목조주택에서는 주로 외부 충격과 날씨 면화에 취약한 코너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 시공한다. 일반적으로 본체 사이딩과 색상과 질감에 맞추거나 포인트를 주기 위해 대비되는 디자인을 적용하기도 한다.

또한, 코너석은 방수 및 통기 구조를 고려한 설계가 중요하다. 구조적인 안정성에도 기여하는 것이 있지만, 이음새가 많아져 실리콘으로 처리해야 하는 공간이 많아지고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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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코너 후레싱 사용

디자인적으로 슬림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주며 전용 코너 부재보다 저렴하고 자재 접근성이 높아 필자가 추천하는 방식이다. 목조주택은 골조가 규칙적이고 외장재 시공 편의성이 높아 후레싱 방식은 시공자와 건축주 모두에게 실용적이다.

특히 전원주택, 타이니하우스 등에는 후레싱 마감이 디자인과 비용, 시공의 균형을 잘 맞춘 형식이라 볼 수 있고, 아래 소개할 졸리컷보다 안정적이고 위에 소개한 전용 부재보다 유연한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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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컷(Jolly Cut)

두 개의 세라믹사이딩 보드 모서리를 각각 45°로 사선 절단(Miter cut)한 후, 그 절단면을 외부 코너에서 정밀하게 맞대어 접합하는 고급 마감 방식이다. 몰딩이나 후레싱 없이도 매끄럽고 세련된 외관을 연출할 수 있어 디자인 완성도가 높지만, 시공 난도가 높다. 작은 규모의 주택, 특히 타이니하우스처럼 시공 범위가 좁고

디테일이 중요한 건축물에서는 이 방식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건축 규모가 커질수록 절단 각도나 보드 간 오차가 누적되기 쉬워 미세한 틈이나 단차만으로도 외관 품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졸리컷은 작은 규모

주택에 적합한 고급 마감 방식이며 넓은 면적의 외벽에는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라믹사이딩은 현재 국내 목조주택 외장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고 다양한 회사의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다. 기능적인 면이나 디자인적으로도 우수하고 가격 또한 합리적이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특정 제품을 언급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시공자로서는 일부 제품은 실리콘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데 이런 제품들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목조주택은 완공 후 약 2년에 걸쳐 구조가 자리 잡는 ‘Set-down’ 현상을 거치며 10㎜ 정도 내려앉는데 이때 (실리콘을 쓰지 않기 위해) 사이딩 이음새에 유격이 없으면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외장재를 선택하면 도움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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