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사람

by 박희정

가벼운 사람. ㅡ


나이 값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세월을 견뎠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이 사회로부터 받은 인지의 값을 감당한다는 말이다.


성직자라면 성직자로 추앙받은 만큼의 책임을 져야 하고,

공무원이라면 국민에게 받은 명예만큼 봉사해야 한다.

그 값에 미치지 못한다면 제 값을 못하는 것이다.

국민이 바라보는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라는 뜻이다.


자기가 받은 몫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명예와 권력만을 취하려는 것은 절도다.

재물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권위와 명예까지도 포함해서 말이다.


거대한 바위도 무게 균형이 흐트러지면 파리 한 마리에도 굴러 내릴 수 있다.

그 바위 아래 깔린 수많은 인명을 상상해 보면.

각자의 무게에 대한 책임감은 있어야 한다.

사회적 균형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익을 좇지만,

궁극적으로는 사회적이어야 한다.


‘사회적’이라는 것은 사회의 이익에 협조하고 봉사하는 것이다.

그럴 때 사회는 원활히 돌아간다.


호칭에는

그 직책 앞에 붙는 형용사만큼의 이름값을 요구한다

그 이름값을 하지 못한다면 그는 가벼운 사람이다.


사회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에 맞는 역할을 해내는 것이 곧 그 사람의 직함이다.

그걸 하지 못한다면 모자란 것이고,

모자란 사람은 물질로만 평가될 수밖에 없다.

이름에 비해 덕이 없는 사람은 결국 ‘잉여 인간이자 가벼운 존재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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