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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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동경한다.
결핍에서 시작되지만 단순히 채우기만 원하는 욕망이 아니라,
먼 곳에서 오고 먼 곳으로 떠나는
바람 같은 것이어서,
시골에 살면 도회를 그리워하고,
도시에 살면 다시 자연을 그린다.
건강할 때는 죽음을,
죽음 가까이에서는 또다시 건강을 동경한다.
혼자 살면 결혼을,
둘이 살면 헤어짐을.
멈춰 있으면 떠남을,
떠돌면 정착을 동경한다.
아직 가보지 못한 세계를 그리는 것이다.
허상이나 욕망이라기보다는
존재의 근본일지도 모른다.
굴러온 돌이 때려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모든 것은 변화를 품고 태어났을 것이다.
사철 푸르기만 할 것 같은 소나무도
어느 날은 잎을 갈아입는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떠날 것을 알면서도 온다.
가는 길 속에 오는 길이,
오는 길 속에 가는 길이 이미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