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는 생각 속의 일.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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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 돌아보면, 이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결국은 내 생각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내일이 올 것이라는 믿음도, 어제가 지나갔다는 사실도
사실은 내가 그렇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비로소 현실이 된다.
어제도 잠들어 있었고,
오늘도 깨어나지 않았다면 시간은 흐르지 않았고,
어제와 오늘의 경계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죽음 또한 그렇다. 죽음이란 관념,
그것은 ‘죽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있어야만
비로소 존재하는 그림자다.
생각이 멈추면 세계도 멈춘다.
잠든 깊은 밤 무의식의 바닷속에서
세상은 일시적으로 사라진다.
시간도, 존재도, 나’라는 감각조차 없다.
그래서 선사들은 말했다.
“어젯밤 꿈도 꿈이요, 지금 이 삶도 꿈이다.”
살아있다고 믿는 지금 이 순간조차
생각이라는 얇은 거울에 비친 하나의 허상일지 모른다.
기억이 없다면 과거는 없고,
감각이 없다면 현재도 없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또한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결국,
눈앞의 현실도 마음속의 꿈도
모두 의식이 짜낸 이야기, 생각이 만든 무대,
철회 가능한 한 편의 환상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