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너머

by 박희정

시간 너머. ㅡ


인간은 죽음을 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동물과는 전혀 다른 시간을 산다.


동물이 과거를 돌아보거나 미래를 상상할지는 알 수 없다.

만약 그랬다면 동물의 세계에도 뚜렷한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흔적은 보이지 않는 것이

동물은 뒤돌아 보거나 미래를 걱정하지는 않는 게 맞는 것 같다.


인간은 기억하고, 예측하며,

‘내가 없어진 뒤’를 사유한다.


사유는, 죽은 후의 세계까지 상상하게 한다.

그 결과가 바로 유산이다.


가장 흔한 남김은,

내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후손에게 영향을 미치고 싶은 마음이다.

좋게 말하면 사랑이고,과하게 말하면 집착이다.

자식과의 인연을 전제로,


하지만 그것도

상상 속의 착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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