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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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수없이 많은 갈림길에 선다.
산다는 것은 선택의 연속이며,
결국 두 길 중 하나를 택해 나아가는 일이다.
그래서 외롭다.
하나를 얻고 나면, 그 하나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선택의 판단이란 언제나 무겁고도 외로운 일이다.
무엇을 택하든 남는 것은 놓친 것에 대한 그림자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또 다른 가능성의 잔향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옳은 선택을 하고 싶어 하지만,
미래는 한 번도 답을 보여준 적이 없다.
안개 깔린 길 위를 더듬으며 걷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불안을 안고서도 한 발을 내딛는 행위,
그것이 선택이다.
때로 이성은 “이게 맞다”라고 말하고,
감정은 “그건 싫다”라고 한다.
선택은 결과를 낳고,
그 결과는 오롯이 내 몫이 된다.
가벼워도, 무거워도,
누구도 대신 짊어질 수 없는 나만의 무게다.
집을 살 때도 마찬가지다.
오를 전망이 있는지, 학군은 어떤지, 교통은 편리한지.
그러나 오르지 않아도 내가 살면 그만이다.
평생 오르지 않으면 평생 살면 된다.
그래서 그 선택에는 두려움이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장사는 다르다.
장사는 자신의 전 재산을 걸어야 하는 일이다.
가게를 내기 위해 자리를 알아보고, 계약을 맺고,
그것이 잘될지 예측해야 한다.
단순한 걱정이 아니라
살아온 인생 전체가 걸린 큰 도박일 수도 있다.
장사가 잘못되면 빚이 남고,
그 빚을 갚는 동안 인생이 닳아간다.
그때의 선택은 외롭다.
처절하게 외롭다.
한 이불속에 아내가 있어도
그 외로움은 나눠지지 않는다.
장사는 결국,
삶의 전장을 스스로 선택하는 일이다.
특히 다른 길이 보이지 않을 때,
그 선택은 더욱 고독하게 다가온다.
내가 선택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길—
그것이 장사의 길이다.
그래서 더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