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뒤뜰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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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 보면 이런 생각에 닿는다.
아무리 써도 결국
내 생각의 바운더리 안에서만 맴돌고 있다는 느낌.
처음에는 새로웠던 문장들이
어느 순간부터 서로를 닮기 시작한다.
말은 조금씩 달라지는데 닿는 자리는 늘 비슷하다.
그래서 글이 같아진다.
주제가 아니라 생각의 폭이.
다른 사람의 글을 읽어보면
그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표현은 다르고 어휘는 달라도 각자는 결국
자기 생각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한 채
그 안을 서성인다.
마치 모두가 자기 집 뒤뜰에서
각자의 놀이를 반복하는 것처럼.
하나의 글을 읽어도 전체를 본 듯하고,
여러 편을 읽어도 한 편의 반복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쯤 되면 무엇 때문에 쓰는 건지 반문할 때가 있다.
무언가 달라져야 할 것 같아 변화를 궁리해 보지만,
생각의 담장을 뛰어넘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그 담장을 완전히 지워버리지는 못한다.
아마도 그곳이 숨 쉬는 자리이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