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 심어진 나무.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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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옥상에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그 나무는 하늘의 리듬을 듣는 듯 몸을 흔들었다.
가지와 잎사귀가 흔들릴 때마다,
그 움직임은 그림자처럼 떨림을 일으켰다.
멋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멋짐이라는 말은 외양에 치우친 느낌이 있었고,
그 모습은 더 깊었다.
순간에 담긴 풍경이 내 마음을 흔드는 것은,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은혜이자 축복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이유로 눈이 보배다’라고 하지 않았을까,
보는 순간이야말로 삶을 빛나게 하고,
보이는 세계가야말로 나로 살아있게 하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볼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 가슴이 떨릴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행운이다.
세상을 보는 눈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닫힌 세계일 수도 있을 테니까.
옥상의 나무 한 그루를 봤다.
그 사실만으로도
누군가는 행복해질 수도 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