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것도 괜찮아. ㅡ
⸻
요즘 들어 자주 그런 생각이 든다.
“그때는 왜 그렇게 흔들렸을까?”
젊은 시절 나는 자주 흔들렸다.
조금만 마음에 균열이 생겨도 세상이 무너질 듯했고
감정 하나에 휘청이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길을 잃은 적도 많았다.
지금 돌아보면,
그건 참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 시절엔 왜 그렇게 약했을까?’
‘왜 그리 쉽게 흔들렸을까?’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자책했다.
그땐 흔들리는 게 실패 같았고,
나약함 같았고,
기댈 곳 없어서 그런 줄 알았다.
남들보다 부족해서 그러려니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흔들리던 마음을 감당하지 못하던 시절.
그때의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다면
내 마음 나도 어쩔 수 없더라는 것뿐.
그 한 문장이
그 시절의 나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해 준다.
실패라고 하기에는 언어가 부족하다.
성장의 한복판에 서 있었을 뿐이다.
몸도 마음도 크는 중이어서
아플 수밖에 없어고 흔들릴 수밖에 없는 청년이었다.
그걸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정말 심하게 흔들릴 때,
그게 좌절할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았더라면
그건 내게 큰 지팡이처럼
버팀목이 되어주었을 텐데,
좀 늦었다.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게
젊은 시절 알았더라면
흔들리고 갈등하는 나에게 말해 주었을 것을,
다른 문제가 아니라 성장하는 거라고,
너무 갑작스럽게 성장하는 거라 빈 곳이 생겨 흔들리는 거라고,
그랬다면 그토록 나를 책망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그 말 한마디가 위안이 되었을 텐데,
어깨를 토닥여줄 수도 있었을 텐데.
너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아쉽다
그 많던 젊은 날에 흔들렸다는 것이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나는 예순을 맞이했다.
이제야 비로소,
그 모든 흔들림이 괜찮다고 말할 수 있다.
그 시절 흔들렸던 나에게,
“괜찮았어, 잘 견뎠어.”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누군가에게도 똑같이 말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