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해지는 건 쉽지 않아.
스스로 못났다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그대로 보여주는 건
나를 더 움츠려 들게 만드는 듯.
세상을 원망하지 않지만 내가 솔직해지면 세상이 날 원망할 것만 같아.
그러면 그땐 정말 세상을 원망하게 되겠지.
아슬아슬하게 나를 감추며 잘도 비켜온 것 같다.
떨어질 듯 말 듯 나를 온전히 충동 속에 내던지며 디뎌낸 한 발 한 발의 시간들.
그럼에도 나를 지탱해 준 외줄이 끊어지지 않고 버텨내 준 건
나에게 솔직하게 다가왔던 그들이었기에 가능했어.
그럼에도 난 왜 그토록 감추기에만 급급했을까.
그들은 이미 알았을 거야.
내가 감추려 한 많은 것들을 알아챘지만
그들은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날 받아들였을 거야.
말하지 않았지만 들켰듯
말하지 않아도 아는 그들이 아직도 내게 용기 내 손을 내밀고 있어.
그저 나를 지키려 건넨 내 한마디에
그대들이 위로를 받고 힘을 낸다 했을 땐
내가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어.
그럼에도 내가 힘을 내어 앞으로 몸을 던질 수 있는 건
자신에게 보다 더 많은 것을 내어주는,
당신들의 선함이 있기에.
당신의 용기 있는 솔직함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