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36그램의 원두를 페이마 그라인더(8년째 고장 없이 잘 돌아감)에 넣고 갈 때의 경쾌한 소리.
드리퍼에 그라인딩 한 원두를 담고 90도 언저리의 물을 부었을 때 올라오는 고소한 산미의 향기를 맡는 일.
자기 전 명상을 할 때 온몸에 퍼지는 전율, 전기 같은 짜릿함, 경이로움, 행복감.
좀처럼 내주지 않던 식물의 새 잎이 어느 순간 돋아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을 때.
감사함을 느낄 때 즉각적으로 퍼지는 온몸의 감각.
옷장을 열어 오래 입은 옷을 만졌을 때 응축된 추억, 감정, 기억이 순간 번쩍이는 일.
달콤한 사랑, 연민, 행복감이 드는 꿈을 연일 꾸고 나서 내 잠재의식의 전반적인 무드를 생각해 볼 때.
새로 배웠던 것, 통찰했던 것, 원했던 것들을 다음 날, 혹은 아무 순간에 또 다른 형태로 마주할 때.
우연의 연속이라 믿었던 삶에서 예측과 의도라는 선물의 도구로 목표를 실현했을 때.
존재만으로도 긍정, 영감, 창조 등을 불어넣어주는 귀한 존재를 만났을 때.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될 때.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해 냈을 때, 그리고 느껴지는 상대방의 감정.
우연히 들은 ’ 비 오는 날의 수채화‘에서 ‘가로등 불 아래 보라색 물감으로’라는 가사가 아름답게 느껴질 때.
그리고 보라색의 의미가 공감될 때.(원래 인간사 가사공감 잘 못하는 ADHD.)
다시는 안 쓸거라 믿었던 물건을 필요에 의해 다시 꺼냈을 때 드는 기분. (호더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