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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Jul 28. 2022

피터 루빈 저 ‘미래는 와 있다’를 읽고

-기술은 인간관계를 어떻게 바꾸는가

누구나 한 번쯤 미래에 관해 생각해 봤을 것이다. 미래는 어떻게 될까, 나는 어떻게 변하고 사회는 어떻게 바뀔까 궁금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제목이 ‘미래는 와 있다.’라서 다가올 시간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용은 거의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에 관한 이야기다. 얼마 전에 지역 방송국에서 진행하는 버스킹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가상현실 VR로 보는 제주의 자연, 전문가의 강연을 듣는 내용이다. 처음 VR 해드셑을 쓰고 가상현실을 보는 느낌은 현기증이 많이 났다.      


이 책은 미래를 VR이나 AR에 의해 인간관계가 새롭게 정립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현재 개발 중이고 사용 중인 VR 관련 용어를 정리하면     


햅틱 피드백 보조 장치(haptic-feedback accessory)

진동을 이용해 충격과 접촉한 느낌을 전달하는 힘 피드백을 손만이 아니라 몸 전체로 확산시키는 장치, 서울 롯데월드에 87개의 피드백 지점이 있는 500달러짜리 슈트를 입고 VR 경험을 하는 곳이 있다. 좀비가 손톱으로 등을 할퀴는 것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장갑(glove)

닌텐도 파워 글러브가 등장한 이리로 대중의 흥미를 끈 것 중 하나다. 가상 자판을 쓸 때 어떤 키를 누르는 순간 햅틱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전신복(full body suit)

장갑처럼 전신복도 현존감, 특히 친밀감 측면에서 훨씬 더 흥미로운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햅틱스에서 전신 인간-컴퓨터 인터페이스라는 특허를 받았다.     


가상현실(VR) 눈앞에 불투명한 디스플레이를 착용함으로써 만들어진 인공 세계가 일으키는 환상. 


증강현실(AR) 인공물을 현실 세계로 들여오는 것. 자동차 앞 유리에 속도를 투영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처럼 단순한 것도 있고 바닥에 진짜 같은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현실 세계의 거실을 걷고 있는 가상의 생물을 보여주는 것처럼 복잡한 장치도 있다.     


혼합현실(MR) 증강현실의 일부분. 동영상과 가상현실 동영상을 결합한 혼성 효과를 써서 사람들이 가상현실에서 실제로 경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확장 현실 또는 종합 현실(Extended Reality, XR 또는 Synthetic Rsality, SR)

위의 것들을 다 포괄하는 가상 환경을 이루는 가상 요소들을 모두 총괄하는 용어다. 몇 년 안에 실용화될 것이다.     


10년 안에 스마트폰도 더 이상 쓰지 않을 거라고 한다. 5년 이내 확장 현실 또는 종합 현실 기술이 우리 옆에 올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2019년에 나왔다. 벌써 4년이 지났기 때문에 이미 나와 있을지도 모른다. VR과 AR이 결합하면 가상의 물체나 사람이 우리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이나 사람처럼 확고하게 우리 세계에 존재하는 것처럼 여겨지게 될 것이다.     


2028년 현실과 구별이 안 되는 수준의 햅틱 시스템이 나오고 가상의 것을 맛볼 수 있는 장치가 나온다고 예측한다. 손오공의 분신술처럼 여러 명의 ‘나’를 만들어 다양한 활동을 한다. 동시에 스포츠를 즐기고 음악을 듣고 친구와 카페에서 술을 마시고 멀티미디어 게임을 한다. 지금도 그것이 한 발짝 현실이 되고 있다. 개발자들의 연구실에서…     


미래에 인간은 무엇인가? 먹고 자고 지금같이 ‘생로병사’를 거쳐 흙으로 돌아가는 생물체인가? 아니면 가상현실에서 언제까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영상인가? 궁금하기도 하지만 왠지 모르게 불안하고 께름칙하다. 미래가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만 그런가?     

책을 읽고 가상현실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책 소개


미래는 와 있다. -기술은 인간관계를 어떻게 바꾸는가. 피터 루빈 저, 이한음 옮김. 2019.01.14. ㈜더난콘텐츠그룹, 339쪽. 17,000원. 2022.07. 읽음.     


피터 루빈(Peter Runin) 세계적 과학기술문화 잡지 《와이어드》의 문화 부문을 총괄하는 편집장으로 다지털 플랫폼에 관한 사설을 쓰고 있다. 컬럼비아대학에서 저널리즘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한음, 서울대학교 생물학과 졸업, 실험실을 배경으로 한 소설 『해부의 목적』으로 199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되었다. 저술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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