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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Aug 16. 2022

박완서 지음.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를 읽고

박완서의 중단편 10편

이 책은 고 박완서의 중단편 10편이 실려있다.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 

어떤 사실을 안다는 것이 나와 주변을 힘들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옛 속담에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말이 있는 걸까. 그 사실이 불편한 진실이면 더 그렇다. 그 사실의 대상이 사회적으로 저명한 인물이면 더 그렇다.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는 외부로 알려지면 불편한 진실을 우연히 알게 된 화자가 겪는 이야기다.     

6,25 한국전쟁 당시 은사가 부역 혐의로 총살당한 사실을 알게 된 화자는 그 은사의 아들로부터 은사의 유고작에 기고를 부탁받는다. 그리고 고민한다. 사실은 ‘총살’인데 ‘납북’으로 써야 하는 현실, 그래서 제목이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 이다.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 

암 투병을 하는 남편을 위해 모자를 사다 보니 모자가 여덟 개가 됐다. 홀로 남아 남편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모자를 보며 남편을 회상한다. 처음 만나 사귀고, 양가 부모를 만나고 결혼 준비를 하고 신혼살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며 늘 남편은 아내의 옆에 있었다. 홀로 남은 외로움을 절절하게 표현한다.      

부부로 만나 서로를 알아가며 미운 정, 고운 정 들고 이제 자식들 출가시키고 둘만의 삶을 살아볼까 하면 남편이 됐든 아내가 됐든 먼저 가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살걸, 더 사랑할걸, 더 잘해줄 걸 후회를 하는 것이 인생인가 보다.     


섬세한 묘사로 속마음을 표현한 작가의 글솜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재미있다.     


책 소개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 박완서 지음. 2020.01.22. ㈜문학과지성사. 397쪽.15,000원.


박완서(1931~2011)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나 숙명여고 졸업. 서울대 문리대 국문과 입학.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 등단.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대산문학상, 만해문학상, 인촌상, 황순원문학상, 호암상 등 수상. 서울대 명예문학박사. 금관문화훈장 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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