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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Aug 17. 2022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저, ‘본질에 대하여’를 읽고

프랑스 소설

 책 제목에서 철학책인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프랑스 소설이었다.


소설은 남,녀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일하는 드레퓌스의 집에 어느 날 세계적인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찾아온다.

사실은 스칼렛을 닮은 프랑스 아가씨 쟈닌 프캉프레즈다. 두 사람은 서로 어린시절 아픔을 공유하면서 애정이 싹튼다.

마침내 연인이 되어 황홀한 시간을 보낸 날 쟈닌은 차를 몰고 성당 담벼락을 들이받아 자살한다.     


  이붓아버지에게 추행을 당하는 모습을 본 엄마는 쟈닌에게 모정을 거둔다. “때로는 침묵도 말만큼 폭력적이다.” 딸로 취급을 하지 않고 말도 하지 않는 엄마에게 쟈닌의 상처는 깊어간다. 타고난 미모가 세계적인 여배우들과 닮았다. 사람들은 그녀를 유명 여배우로 착각하고 쟈닌은 자기의 삶을 잃어버린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순수한 행복은 어떤 모습인지 알게 되었다. 바로 다른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사실에 마음속 깊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행복해하는 것이었다.” 사랑은 그런 것인가?

젊은 날 느꼈던, 금방 헤어져도 또 같이 있고 싶었던 마음이 새삼스레 기억난다. 그것이 사랑인가.     


  작가는 “부모에 대한 자식의 사랑은 소름이 끼친다. 그 사랑의 목표가 이별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은 끝이 없다. 그러나 자식이 부모에 대한 사랑도 있을까?

 더 오래 살아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세상에 모래알만큼 많은 인간 세상에 사연도 모래알만큼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소설은 끝없이 나오나 보다.     


책 소개     

본질에 대하여,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저, 김수진 옮김. 2017.03.20. ㈜도서출판 아름다운사람들.13,800원.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 프랑스의 유명한 카피라이터 출신 작가. 2011년 “개인주의 가족”으로 프랑스 문단에 등단.


김수진 – 이화여자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졸업. 전문 변역가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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