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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Aug 24. 2022

김진명 지음. ‘비밀거래’

김진명 소설

김진명의 소설은 재미있다. 

복잡하고 냉엄한 국제정세 속에서 고조선 시대 한민족의 넓은 땅, 만주를 우리 땅으로 회복해야 한다는 희망을 전달한다. “비밀거래” 책 제목에서 어떤 거래일까 궁금했다. 

경제전쟁으로 중국이 국가부도 사태를 맞고 북한과 미국이 전격적인 협상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허황한 내용이지만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직 대통령 등 유력 정치인이 실명으로 나오고 이해 관계국 외교실무자들의 활동이 실감 나게 그려졌다. 작가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일까? 하는 생각을 한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이 북한과 한반도를 휘하에 두려는 강대국의 패권 다툼에서 나온다고 작가는 말한다. 상상은 현실일 수도 있다. 그럴듯하다. 소설의 세계가 현실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보도를 통해 알려진 사실들을 소설에 등장시킨다. 그렇게 사실처럼 돋보이게 한다. 이 책은 3년 전에 발간되었다. 당시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미국과 북한의 하노이 정상회담이 한창 뉴스가 될 때였다. 회담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 보도 내용만 보고 알고 있는 것이 전부지만 작가는 상상력을 덧붙인다. 미국과 북한 당사국의 정상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하는 궁금증을 소설로 풀어준다.    

 

  요즘같이 코로나 팬더믹 사태에 마음대로 외국을 오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로 즐거운 상상을 해보는 것도 좋다. 세상일이 소설처럼 순조롭게 풀려 민족의 염원인 통일도 되고 한반도에 평화가 회복되면 얼마나 좋을까? 희망이지만 소설을 통해 풀어본다. 미국에서 형님이 고국을 방문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의무 격리 기간 때문에 다음을 기약한다고 기별이 왔다. 아쉽다. 코로나가 아니면 올 수 있는데 마음대로 왔다 갔다 못 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북한도 우리 땅인데 마음대로 오고 가지 못한다. 문제는 코로나도 아니고 이념과 권력자 몇 사람의 잘못된 결정으로 민족 전체가 분단의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항상 소수에 의해 역사는 결정되어왔지만, 그 역사의 격랑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것은 국민의 몫이다. 힘없는 서민으로 살아가는 애환을 책을 통해 잊어본다.  

   

  작가는 북한의 핵 문제를 미국과 협상만 하면 된다고 한다. 내용은

“하나, 북미 간은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한다.

하나, 미국은 북한에서 생산한 모든 제품을 10년 동안 관세 없이 전량 수입한다.

하나, 북한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미국에 북한의 전시작전 통제권을 위임한다.

하나, 북핵은 북미가 협의하여 관리 보존한다.

하나, 위 합의문은 국제재판소에서 공증한 것으로 국제 판결에 따른다”로 끝을 맺는다.     


책 소개     

비밀거래, 김진명 저, 2019.04.12. 집사제. 13,000원.      

김진명(金辰明, 1958년~ )은 대한민국의 소설가이다. 부산에서 태어났고 한국외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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