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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Sep 01. 2022

비에른 로아르 바스네스 저 ‘빙하의 반격’

기후 변화에 관한 책

물은 액체 상태일 때보다 고체 상태일 때 무게가 더 가볍다. 얼음이 물 위에서 떠다닐 수 있는 이유다.

이런 성질은 소수의 물질만이 가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탄소의 형태를 지닌 다이아몬드다.

물은 고체, 액체, 증기 이 세 가지 형태로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물질이다.


인류는 물 없이는 살 수 없다. 물은 눈과 얼음으로 저장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영하의 온도에서 보존하다가 기온이 상승하는 갈수기에 녹으면서 대지를 적셔주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가장 중요한 온실기체는 사실 수증기이지만 가장 강력한 온실효과 증가의 원인으로 꼽히는 기체는 이산화탄소와 메탄이다.


현재 온실효과의 주된 요인은 화석연료의 사용이라고 여겨지지만, 이건 진실 일부에 불과하다.

미생물은 생화학적 효과를 발휘하여 온실효과를 상승시키기도 감소시키기도 하는 요인이다.

북극과 남극에서 연구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목도하고 있다.

얼음이 녹으면 해류, 기류에 영향을 끼친다. 이런 기후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영구동토층은 그곳에 살아가는 생명에게도 중요하다.

특히 토양에 사는 미생물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미생물은 기후에 영향을 주는 탄소 농도를 조절한다.      

영구동토층에 저장된 탄소량은 기절할 정도이다.

동토층 상단의 3m 정도밖에 안 되는 지역에 대기보다 훨씬 많은 탄소가 있다.

향후 100년 이내에 영구동토층의 3m 정도가 녹을 그것이라고 추정한다.      


영구동토층에는 탄소 말고도 다른 것이 숨겨져 있다.

툰드라가 녹으면 별 신기한 것들이 다 세상 밖으로 나온다.

2016년 여름 시베리아의 순록 떼에게 생명에 치명적인 탄저균 역병이 창궐했다.

1,500마리의 순록이 죽었고 사람에게도 전염되었다.

툰드라에 얼었던 전염성이 있는 순록의 사체에서 병원균이 나왔을 것이다.     


지구의 얼음이 녹고 있다.

그것도 빠른 속도로 남, 북극의 빙하가 감소하고 심지어 산악 빙하와 겨울마다 육지의 땅 대부분을 덮던 눈 덮인 지역도 감소하고 있다. 심지어 그린란드와 북극의 내륙 빙상도 갈라지기 시작했다.

겨울의 왕국이 없다면 지구에서 사는 일은 인류에게 어려워질 것이다.

몇십억 명의 인구가 물 부족을 맞이할 것이고 폭염과 산불은 많은 지역을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 것이다. 날씨는 점점 극단적으로 변할 것이다.

해수면은 상승하여 오늘날 대다수 도시와 인구가 밀집해 있는 지역을 수면보다 높아질 것이다.


지금까지 지구의 변화를 보면 13,000년 전 발생했던 빙하기가 찾아올 시기인데 거꾸로 가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WMO 사무총장 페테리 탈라스의 말을 인용한다.

“지구 평균 온도 1.5도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 하는 노력보다 5배는 더 필요하다.”     


성경에 다음이 심판은 “불로써 하리라”고 하였다는데,

빙하가 녹고 기후의 극심한 변화가 지구 기온을 높이고,

지구촌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것이 “불로 심판하는 날”이 다가오는 것일까? 불안하다.      


책 소개     

빙하의 반격, 비에른 로아르 바스네스 저, 심진하 옮김. 2020.03.10. 유아이북스, 15,000원.


비에른 로아르 바스네스 – 노르웨이 저널리스트. 과학칼럼 리스트.     


심진하 – 노르웨이 현지 언론에 한국을 알리는데 활약 중인 전문번역가. 노르웨이 오스로대학교에서 동아시아학을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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