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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Apr 15. 2022

가끔은 남편을 버리고 싶다

부부의 문제를 상담하는 심리상담사가 쓴 책

  이 책은 부부의 문제를 상담하는 심리상담사가 쓴 책이다. 서두에 “우리는 잘 연출된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자신의 모습과 감정을 투사하기 마련이다. 슬픔과 고통과 카타르시스를 극 중 인물과 함께 느끼고 함께 눈물 흘린다. 그 과정만으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고 자신의 아픔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자신의 미래를 예견할 수 있다.” 고 말한다.     


남자는 여자에게 헌신했다.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만지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만져야 사랑이다. 그리고 스킨십을 통해 심리적, 신체적 만족감이 들어야 한다. 가장 큰 심리적, 신체적 만족감은 무엇인가. 섹스다. 그래서 부부의 사랑에는 섹스가 필요하다. 부부 사이에도 감추고 싶은 과거가 있다. 하지만 과거를 감추기 위해 욕구마저 감춘다면 힘들어진다. 불안해진다. 그리고 불안한 감정을 숨기기 위해 무언가에 집착하게 된다. 집착은 또 다른 부작용을 만든다.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목적은 분명하다. 남자의 지갑을 여는 것이다. 그녀들이 남자의 지갑을 여는 방법은 간단하다. 첫 번째 ‘오빠, 멋있어요. 오빠 최고예요.’ 두 번째 미소다. 반짝거리는 눈으로 남자를 보며 웃는다. 그러면 모든 남성은 지갑을 연다. 그리고 마음도 열린다. 남자도 사람이다.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여성은 아무리 예뻐도 섹시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외모가 못나도 자신을 보며 웃어주는 여성을 좋아한다. 자신을 띄워주는 여성에게 마음을 연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사랑이 없으면 미소 또한 사라진다. 미소 없는 여성은 안고 싶지 않다.     


영국 센트럴랭커셔대학교 심리학과 존 매닝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손가락 길이는 기질적인 남성성과 여성성을 설명한다. 여성성이 강한 사람은 두 번째 손가락이 네 번째 손가락보다 길고, 남성성이 강한 사람은 네 번째 손가락이 두 번째 손가락보다 길다. 여성의 경우 일반적으로 두 번째 손가락이 네 번째 손가락보다 길다. 여성임에도 남성성이 강하다면 네 번째 손가락이 두 번째 손가락보다 길다. 모든 남성이 가지는 공통적인 집단 무의식이 있다. 품고 싶고, 지키고 싶고, 사냥하고 싶은 욕구다. 강한 여자 앞에선 남성으로 자신감은 상실된다.      


같은 학교, 같은 교사, 같은 수업을 들었는데 어떤 학생은 성적이 높고 어떤 학생은 성적이 낮다. 친구들과 잘 지내는 학생, 친구를 괴롭히는 학생,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이 있다. 같은 조직에서도 어떤 사람은 대인관계가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늘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 사람마다 모두 상황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다. 개개인이 지닌 마음의 면역력과 체력의 차이다.     


힘든가? 힘들 때마다 스스로 가엾게 여겨야 한다. 그리고 내가 나를 위안해야 한다. 내가 나를 위로하지 못하는데, 누가 날 위로해주겠는가. 내가 나에게 하지 못하는 건, 누구도 나에게 해 줄 수 없다. 인간이란 존재는 다른 포유류와 다르다. 탄생 직후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부모는 자신의 아이를 보살핌과 사랑으로 충전시킨다. 아이는 어느 정도 충전이 되면 사춘기에 접어들고, 스스로 모자란 에너지를 채우고 충전 방법을 익히고, 자가 충전을 실행하면서 성인이 되는 것이다. 늘 힘들다며 짜증이 많은 사람이 있다. 청소년기 이전에 충전이 덜 되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행동을 관찰하면 배우자 또는 주변 사람들이 에너지를 채워주길 바라는 모습이 역력하다. 아직 성인이 되지 못한 모습이다. 힘든가? 그렇다면 스스로 충전시키는 방법을 익혀라. 내가 날 충전시키는 방법을 모르는데, 타인이 어찌 당신의 충전 방법을 알아내겠는가. 스스로 위안하고 스스로 충전하는 것, 관계중독을 벗어나는 시작이다.     


병원에 가도 원인을 찾지 못하는 만성통증의 메커니즘은 인정의 욕구가 완벽주의를 만들어내고, 완벽주의는 수치심을 만들어내고, 수치심은 가면성 우울증을 야기한다. 그리고 몸이 아프게 되는 것이다. 완벽주의는 타인의 시선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다. 수치심은 타인의 시선에 ‘착하게’ 보이려는 욕구를 의미한다. 수치심이 강한 사람이 우울한 기분을 지녔다면 가면성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가면성 우울증의 특징 중 한 가지가 신체 통증이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하게 보이는 것, 착하게 보이는 것, 완벽하게 보이는 것, 인정의 욕구를 포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당당하게 말하라. ‘관심받고 싶어요.’라고 대부분의 심리적 고통이 요청하는 것은 ‘관심’이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나태주 시인은 ‘풀꽃’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고 했다. 보아라 아무리 미운 사람이라도 보고 있으면 표정에서 애처로움을 느낄 수 있고 위하는 마음도 생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당신을 볼 수 있는 기호를 주어라. 당신을 알리며, 당신을 말하며, 당신을 보여주며, 그가 당신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라. 그래야 그 또한 당신을 볼 수 있고 그 또한 당신을 사랑할 수 있다.     


가족 속에서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방황하게 된다. 못 이룬 사랑을 그리워하거나, 무기력을 참아가며 섹스리스로, 무관심한 부모로 살아가게 된다. 존재감을 느끼기 위해 가족이란 울타리 밖을 바라본다. 그리고 결국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누군가를 만나면 몸도 마음도 다른 사람을 향하게 된다. 나는 지금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할 때 존재감을 느끼고 있는가를 쉽게 정의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행복한 사람이다.

    

관계중독은 내향성을 가진 사람에게도 나타난다. 내향성을 가진 아이가 분리불안을 겪는다면, 울거나 보채기보단 참고 인내하며 엄마의 애착을 기다린다. 그리고 엄마에게 사랑을 달라는 적극적인 요구보다는 헌신으로써 사랑을 받아내려 한다. 하지만 원하는 애착이 돌아오지 않으면 아이는 헌신을 버릇을 강화하게 된다. 사랑이 필요한 만큼 헌신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런 버릇은 성인이 되어서도 나타나고 헌신할 대상을 찾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관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종관계로 전락한다. 관계중독 때문이다. 타인에게 헌신하지 말고, 자신에게 헌신하라.    

  

생각은 어디에 존재하는 것인가? 마음은 내 몸 어디에 있을까? 뇌에, 심장에 인류가 생긴 이후부터 관심사가 마음을 아는 것이다. 심리학이라고도 한다.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한 번 읽고 참고하시길 바란다.


가끔은 남편을 버리고 싶다. 이재진 저, 2014.09.15. 글로세움. 263쪽. 14,500원.


이재진-리본심리상담소 원장. 심리상담사이자 최면가이다.

이혼 관련 인터넷 카페(http://cafe.naver.com/ehon)운영.

마음 치유설명서(http://blog.naver.com/healing-cry) 운영.

저서 ‘실컷 울어야 다시 사랑할 수 있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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