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인구 충격이 던지는 경고’
이 책의 부제목은 ‘예고된 인구 충격이 던지는 경고’다.
내가 어린 시절 우리나라는 인구 과밀국가였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특히 어린이는 많은데, 좁은 시설 때문에 학교에서 오전반, 오후반 심지어 3부제 수업을 했다. 학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먹는 것, 입는 것, 거주할 집 모두 부족했다.
일반적인 가정에는 보통 5인 이상의 식구가 살았다. 형제자매가 7~8명은 보통이다.
조부모와 함께 3대가 사는 집도 많았다.
그래서 정부는 ‘둘도 많다.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공무원 봉급에 두 자녀 이상은 가족수당도 없고 국가시책에 호응하지 않는 불이익을 감수했다.
그런데 요즘 OECD국가 중 출산율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출산율 0.8% 미래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없어진다는 예측이다.
그래서 인구 감소 문제를 먼저 겪고 있는 일본을 대상으로 한 이 책을 읽었다.
지은이는 기자가 본직이다. 대학에서 강의도 한다. 사회복지 문제에 관해 많은 공부를 했다.
일본의 고령화와 저출산은 이미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유사한 점이 많다.
일본의 15년 후가 우리나라의 현재라는 이야기도 있다.
특히 ‘경제, 인구 문제에서 10~15년의 격차로 일본을 뒤따라가고 있다.’라고 한다.
이 책을 추천한 서울대학교 조영태 교수는 인구 측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는 앞으로 일본과 유사한 경험을 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일본이 현재 경험하고 있는 많은 일을 우리도 곧 경험하게 될 개연성이 높다.라고 한다.
미래는 현재를 통해 만들어진다. 하지만 미래는 현재와 다른 사회이기도 하다.
즉 현재의 관점에서 저출산, 고령화가 미래를 매우 절망적으로 만들어놓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미래가 되어보면 그 정도로 절망적이진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오히려 새로운 사회에서 새로운 기회들, 현재 시점에는 상상하지도 못할 기회들이 많아질 수도 있다.
미래를 미리 알고 준비하면 그 기회는 본인의 것이 된다.
인구 감소, 소리 없이 다가오는 위협.
일본이 저출산, 고령화사회라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하지만 그 실태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현재 일본이 마주하고 있는
중요한 과제는
첫째 출생아 수의 감소.
두 번째 고령자의 급증.
세 번째 근로 세대(20~64세)의 급감.
네 번째 이 세 가지가 유발하는 인구 감소다.
인구로 보는 일본의 미래는
2025년 더블케어(육아와 부모 간병을 동시에 하는 것)가 중요한 사회 문제로 대두할 것이다.
2040년 사망자 수가 급증하여 화장장이 부족해질 것이다.
2050년경에는 국토의 약 20%가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인구 감소와 관련해서 ‘오늘은 어제와 어떻게 다른가’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서서히 숨통을 조여오듯 일본 전체 생활에 ‘고요한 재난’이 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인구가 감소하는데 세대수는 증가하고 있다.
인구는 감소하는데 왜 세대수는 계속 늘어날까? 혼자 사는 세대, 즉 독거 세대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부부와 자녀 2명’이 표준적인 가정이었지만, 가족이 형태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2022년은 단카이 세대의 선두인 1947년 출생자가 75세가 된다.
남편이 사망하고 홀로 생활하는 여성이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독거 세대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나 홀로 사회’ 원년으로 부를 수 있다.
이런 흐름은 계속되어 2035년 독거 세대가 37.2%가 될 것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이유는 자녀와 살지 않는 고령자 증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미혼남녀 증가, 이혼 증가이다. 앞으로 가족 형태에서 독거 세대가 일본의 주류로 자리 잡아갈 것이다.
소비, 생산과 같은 경제문제, 치안 소방 등 사회 문제 빈집의 증가 부동산 침체, 의료, 요양 체제 붕괴 등 암울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일본이 겪고 있는 현상들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우리 실정에 맞는 대책을 세워 모두 힘을 합쳐 해결해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영속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책 소개
미래 연표. 가와이 마사시 지음. 최미숙 옮김. 2018.02.13. 한국경제신문 한경BP. 243쪽. 15,000원.
가와이 마사시 河合雅司 1963년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나 주오대학을 졸업했다. 산케이신문 논설위원,
쇼대학 객원교수. 인구정책, 사회보장정책 분야의 전문가. 2014년 ‘화이자 의학 기사상’ 대상을 수상. 《중국인국가 일본의 탄생》 등 저술.
최미숙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한국사학과 석사를 졸업. 글밥아카데미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했다.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