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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Dec 07. 2022

임삼업 지음 《아호연구》

아호(雅號)란 무엇인가?

아호(雅號)란 무엇인가?


호(號)는 명(名)이나 자(字)외에 누구나 허물없이 부를 수 있도록 지은 칭호이다. 영어의 Pan name)과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다.     


호(號)는 본래 중국에서 정자, 별장, 주거, 출생지 등에 연유해서 붙인 이름을 각자의 별명으로 하여 시문이나 서화 등 작품의 서명에 많이 썼던 것인데, 송대(宋代)부터 그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호는 누구나 거리낌 없이 부를 수 있는 가장 널리 불려지는 칭호로 바뀐 것이다. 별호, 택호, 시호(諡號-죽은 후 임금이 내려주는 호), 불가의 법명, 천주교의 세레명도 광의의 호에 속한다.     


자(字)는 성인이 되면 부모나 집안 어른이 지어주는 것이 보통이나, 호는 웃어른 또는 스승이 지어주거나 자호(自號)라 하여 스스로 지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색이라고 볼 수 있다.

선인이나 선배가 사용했던 아호는 예의상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아호에 많이 쓰는 글자 - 岡(산등성이, 언덕 강), 江, 耕(밭갈 경), 溪(시내물 계), 光, 谷(골 곡), 南, 堂(집 당), 蘭(난초 란), 峰(봉우리 봉), 山, 石, 雪(눈 설), 庵(암자 암), 菴(풀이름 암), 巖(바위 암), 岩(바위 암, 巖의 속자), 雲(구름 운), 圓(등굴 원), 元(으뜸 원), 苑(나라 동산 원), 月, 齋(재계할 재), 田(밭 전), 亭(정자 정), 貞(곧을 정), 竹(대 죽), 中, 川(내 천), 泉(샘 천), 村(마을 촌), 波(물결 파), 坡(고개 파), 軒(추녀 헌), 湖(호수 호) 등이다     


아호의 유래

 신라 말기 석학 최치원의 호가 孤雲이었음에 비추어, 불교문화가 창달한 시기로 추정되며, 우리나라 최초로 호작법(號作法)에 대하여 기술 한 사람은 고려 중엽에 백운거사 이규보다. 그는 동국이상구집에서 옛날 사람들은 호로써 이름을 대신한 사람이 많았다고 하고 호를 지을 때 거처하는 곳을 따서 호를 삼는 사람, 소유한 재물로 호를 삼는 이, 자기가 얻고 깨달은 실체를 호로 하는 것 등이 있다고 하였다. 적어도 800년 전에 호로써 이름을 대신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하였다.     


아호의 분류     

1. 형이상적 의지의 호

 당사자이 이성이나 인생관을 나타내는 정신적이며 관념적인 호, 추상성을 지니고 있다.

‘해공 신익희, 무애 양주동, 빙허 현진건, 우사 김규식, 공초 오상순, 초몽 남궁벽, 춘사 나운규, 등’     


2. 형이하적 자연의 호

 지구상이 자연물이나 우주의 물건을 소재로 하여 지은 호를 말함, 연고가 있는 지역이나 지명 산과 들, 언덕과 바위 돌, 달과 구름 가옥과 초목 등을 소재로 하였다. 자기의 호를 擬(헤아릴 의)자연화 하여 인생관이나 의지를 표현하고 은연중 자긍심을 가지고 자신의 생활을 즐겼음도 알 수 있다.     


가. 지명의 호 -율곡 이이(경기도 파주의 율곡촌), 화담 서경덕(황해도 화담 거주), 파인 김동환(이태백의 고향 파촉), 단원 김홍도, 춘원 이광수, 청전 이상범, 등     


나. 당재헌(堂齋軒)의 호

 가옥이나 건물의 명칭을 이상이나 추상적으로 당재의 호를 갖는 것. - 매죽헌 성삼문, 학역재 정인지, 희락당 김안로, 완당 김정희, 매헌 윤봉길, 신사임당, 허난설헌 등     


다. 산 巖의 호

 산, 봉, 곡, 강, 악 등의 산과 峴(재 현), 嶺(재 령), 厓(언덕 애), 坡(고개 파), 丘, 陵(큰언덕 능), 堤(둑 제), 陸(뭍 육)등의 고개나 언덕과 암 석 등의 암석을 뜻하는 문자를 써왔다.

‘고산 윤선도, 서산 휴정, 다산 정약용, 설산 장덕수, 백암 박은식, 석파 이하응 등’     


라. 강 해 연(江 海 蓮-연밥 연)의 호

 바다, 강, 하천, 연못, 호수, 호, 연, 담, 당, 소, 지, 택, 물가인 포, 주, 정, 진 등과 시내인 천, 계 물결인 조, 랑, 파 등을 호로 사용하였다. ‘단계 하위지, 퇴계 이황, 월탄 박종화’     


마. 운 일 월 성(雲日月星)의 호

 천, 일, 월, 성, 음양, 동서남북, 상하, 기후, 우운 등 천지 공간의 물체나 현상은 호로 사용

‘한음 이덕형, 몽양 여운형, 월남 이상재, 월성 최북, 우월 김활란, 소월 김정식, 목월 박영종, 고하 송진우 등’     

바. 초목금수(草木禽獸)의 호

  송, 죽, 계, 매, 국, 련, 화, 림, 초 등 초목, 봉, 학, 마, 록, 아 등 상서로운 동물의 호

‘中樹 박정희, 국초 이인직, 청마 유치환 鷺山(해오라기 노) 이은상,’          


사. 인민거사(人民居士)의 호

  인, 민, 거사, 隱(숨길 은), 옹, 자, 처사, 산인, 사, 객, 등 사람을 지칭하는 글자의 호     

 ‘목은 이색,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 巽(손괘 손, 동남쪽, 온순하다)옹 주세붕, 삼우거사 문익점 汝諧(너 여, 화해할 해) 이순신’     


 바. 한글 호

‘한흰샘 주시경, 늘봄 전영택, 한결 김윤경, 외배 이광수,’     


사. 이름과 비슷한 호

 석정 신석정, 상화 이상화, 상백 이상백, 상섭 염상섭, 동주 이동주, 금동 김동인     


바. 1인의 다호

 추사, 완당, 매화구주, 노융, 과파, 시암, 기호노인, 담연재 김정희 등     


작호의 일반적 기준

 가. 所處 - 출생지, 성장지, 특별히 인연이 있는 지명

 나. 所志 - 바라는 것, 소망, 목표, 의지, 덕행,목

 다. 所遇 - 만나는 것, 환경, 직업, 활동무대

 라. 所玩 - 노는 것, 좋아하는 물건, 취미, 기호 등

 마. 特徵 - 표나는 것, 자기의 인상, 인품, 특징, 특기, 장점

 바. 聯關性 - 맺는 것 성명과의 관계, 선조와 연관성      


작호 시 유의 사항

 가. 難字, 僻字(후미질 벽)를 피하고 쉬운 글자를 쓰는 것이 좋다.     

나. 별명이 등 글자나 어감이 어색한 글자를 피한다.

다. 字意가 좋아야 하고 고상한 뜻까지 풍기면 더욱 좋다.

라. 부르기 수월하고 싫증이 나지 않아야 한다.

마. 저속하거나 자기를 비하하는 식은 곤란하다.

바. 자기의 인품이나 환경, 직업 등에 알맞게 짓는다. 성명학적 상식 정도는 고려해야 한다.     


自號

선인들의 아호를 보면 극히 단순하고 쉽게 작호한 예가 많은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토정 이지함(토담집에 거주), 우남 이승만(우이동에 살았음), 거산 김영산(경남 거제도에서 출생), 후광 김대중(고향 후광리)     


책 소개     


아호연구, 2009. 1. 6. 임삼업, 삼한출판사, 26,000원.

     

임삼업 - 전남 나주 출, 광주상고 졸 공군병장전역, 광주세무서 근무, 일등 작명사주연구소 운영

홈피-aplusnam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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