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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Dec 16. 2022

유호 소설. 『야수1~5권』

줄거리

  전 5권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불법 무기 거래, 위조지폐 반입 등 국가 안보를 뿌리째 흔드는 검은 세력과 한국 정계 고위층의 은밀한 커넥션을 파헤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소설 속에서 주인공 차승호와 주변 인물들을 통해 각국 정보기관과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폭력 조직간 대립을 사실적이고도 치밀하게 그려냄으로써 돈과 권력, 정의를 두고 벌어지는 치열한 두뇌 싸움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주인공 차승호는 공군 특수부대(CCT) 해상침투교관 출신으로 전역 후 해경 지능수사계 현장 요원으로 일하다 상사 박춘배와의 불화로 해경 생활을 접게 된다. 그러던 중 김영범이라는 사람에게 국가 안보를 위해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고 ICC라는 조직에서 일하게 된다. 그곳은 국가에서 일부 예산을 지원받지만,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프리랜서 조직이다. 


그러나 얼마 못 가 ICC는 윗선의 힘으로 해체되고, 차승호와 함께 팀을 이루어 일하던 차가운 이성과 날렵한 몸을 가진 미모의 필드 요원, 스마트 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천재 해커, 장기밀매 조직에 납치되었다가 극적으로 구출된 여고생. 만 남게 되면서 진행 중이던 사건을 자체적으로 수사하게 된다.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 위조지폐 반입 등 국가적으로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사건들에 다가가면서 이들은 그와 관련된 국가의 큰 힘과 맞서게 된다.     


 이들이 펼치는 보이지 않은 거대 권력과의 싸움. 그 과정에서 러시아와의 불법 무기 거래, 위조지폐 반입, 다국적 로비스트의 존재, 그들과 손잡은 정계 고위층의 비리 등 한국 사회 이면의 충격적인 치부가 드러난다.      

감상

  소설을 읽으면 재미있었다. 그런데 소설이 더 이상 재미가 없다. 

나이 듦과 타성에 젖어 감흥을 잃어 가는 것 같다. 슬픈 일을 봐도 덤덤하게 느껴지고 즐거운 일도 무표정이다. 작가는 치밀한 구성을 하고 생소한 정보기관의 명칭을 인용하고, 세계 각국의 무기를 세밀하게 묘사한다. 사실 같은 느낌을 주려고 하는 것 인데... 아무튼 소설을 쓰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앞서고 허구라는 것을 알면서도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TV를 보면 뉴스를 도배하는 사건들이 각색만 하면 소설 같은 이야기가 점점 많아져 간다.     


기억하고 싶은 글귀


 국가의 주인이 도대체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지? 국민? 시민? 선거권자? 다들 멍멍이 풀 뜯어먹는 소리야. 국민이 주인이네, 어쩌네 하는 헛소리는 개나 줘버리라고 해.”     


“너도 생각이라는 게 있다면 세계사를 한번 돌아봐라. 이른바 민중이라는 것들이 과연 역사의 주인일까? 

그건 절대 아니야. 진짜 역사의 주인은 몇 안 되는 불세출의 천재들이다. 

그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거지. 따라서 국가도 그 주인이 성장해야 성장할 동력을 얻을 수 있어. 대한민국의 성장은 그들의 성장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되겠지. 

까놓고 말해서 너희 같은 떨거지들은 그들이 만든 아름다운 세상에 무임 승차한 것뿐이야.      


책 소개

야수1~5권, 유호 저, 2013. 5. 10. 네오북스, 권당가격 13,000원.

  

유호 : 서울에서 태어나 학업을 마친 후, 캐나다에 거주하다 귀국했다. 역사와 국제정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정교한 플롯과 박진감 넘치는 빠른 전개, 군더더기 없는 묘사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비상』, 『동해』, 『등천』, 『간도대란』, 『대한민국』, 『두 개의 태양』, 『레드 트라이엄프』 등이 있고, 최신작 『야수』를 출간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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