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견뎌라.
셰익스피어는 “꽃에 향기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인격이 있다. 향기가 나쁜 꽃은 썩듯, 사람도 마음이 맑지 않으면 인격을 보전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인격자는 인내하는 사람이다. 인내를 기르는 방법은 포기의 순간을 넘기는 것이다.
직장에서 심리적인 압박감이 늘어날 때가 있다. “더는 못 참아, 당장 사표 써서 사장 책상에 던져 버리겠어.” 이것은 직장 생활에서 찾아오는 포기의 순간이다.
포기의 순간은 당신의 배우자와 똑같은 문제를 놓고 몇 번씩 입씨름을 벌일 때 온다.
두 사람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때 배우자가 당신의 마음에 불을 지르는 결정적인 단어를 입에 올린다. 감정이 하늘로 솟구치면서, 온몸과 마음이 이렇게 소리 지른다.
“헤어져! 더 애쓸 것 없어!” 이것은 결혼 생활을 포기하는 순간이다.
칼릴 지브란은 “애정이 시들면 논리적으로 따지려고 든다.”라고 했다.
사랑은 가슴으로 하는 것이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포기의 순간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인격은 포기의 순간에 드러난다.
-진흙탕 싸움의 문제는 아무리 이긴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진흙 속이라는 사실이다. 재인 와그너
-나의 키는 땅으로부터 재면 작지만, 하늘로부터 재면 누구보다 크다. 나폴레옹
♤사람의 뇌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지각할 때 운동신경을 함께 사용하는데, 운동신경은 가만히 관찰할 때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지만, 같은 행동을 동시에 할 때는 운동신경이 자신의 행동을 지시하느라 바빠져 다른 사람의 행동을 판단할 여력이 없게 된다. 이처럼 뇌의 작용은 다른 사람은 늘 자신보다 쉬운 일만 한다는 심술을 부리게 할 수 있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 연구팀은 피 실험자들에게 여자와 남자가 대화를 나누는 짧은 영상을 소리를 끈 채 보여 주었다. 그다음 영상 속에 등장한 사람들의 행동만으로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가를 파악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여성은 87%, 남성은 42%가 영상 속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했다. 그나마 남자 중에서는 예술가나 배우, 간호사, 보모 등 이른바 여성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했고, 동성애자 남성들도 그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자녀를 양육한 경험이 있는 여성의 직관이 더 뛰어났다. 아이를 낳은 여성은 처음 몇 년간은 오로지 비언어적 수단에 의존해 아기와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보디랭귀지를 접할 기회가 많아 자연히 남성보다 직관력이 더 뛰어나다. 여자는 남자와 비교해 두뇌에 의사소통 조직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덕분에 여자는 저녁 식사 모임에 가자마자 그 자리에 참석한 부부나 연인들의 관계-누가 누구와 말다툼을 했고, 누나 누구를 좋아하고-를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연애’와 ‘사랑’의 차이
연애와 사랑은 차이가 있다. 연애는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있는 것이고, 사랑은 상대방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 애쓰는 것이다. 그래서 “내 목숨만큼 사랑한다.”라는 말은 있어도 “내 목숨만큼 연애한다.”라는 말은 없다.
사랑에도 ‘암’적인 것이 있다. 그것은 ‘의심’이다. 그러나 이것을 치료할 수 있는 항암제가 있다. 바로 ‘믿음’이다. 우리 몸속에 암이 생기지 않는 유일한 부분이 있다. 그건 바로 심장이다. 암은 어떤 부위가 기능이 떨어지면서 차가워지면 생길 수 있는데. 심장은 피가 늘 뜨겁게 움직이기 때문에 결코 암이 생길 수 없다.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늘 열정으로 뜨겁게 달구면 사랑의 암 따위는 발붙일 수 없다.
♤단순노출효과
가까워지려면 얼굴도장을 찍어라.
어떤 사람이나 대상을 보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그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심리학에서 ‘단순노출효과’라고 한다.
한 여자를 몹시 사랑하는 남자가 3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연애편지를 썼다 결과는 그 편지를 배달한 우체부와 그 여자가 결혼한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 줄 수 있으니까.
♤평론가 김현은 “행복한 책 읽기”에서 우정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좋은 친구가 놀라운 것은 놀라운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나는 진정한 의미의 친구란 아무 말 없이 오랫동안 같이 앉아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이처럼 불편함이 없는 사이가 친구가 되는 기본적 전제라는 것이다. 불편한 감정이 없다는 것은 나와 어 사이의 경계를 완전히 허물어 버린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보다는 서로의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친구는 보고 싶어 안달이 나고, 매일 만나야 하는 사이가 아니라 떨어져 있더라도 항상 그 존재를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는 사이다. 함께 있는 동안에도 상대방을 간섭하기보다 내가 원할 때 또 그가 원할 때 딱 그만큼의 자리에서 있어 주는 것을 견딜 수 있는 사이이다.
“놀라운 것이 하나도 없다”라는 표현은 익숙하고 지겹다는 의미가 아니다. 아무리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한다고 해도 그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므로, 그가 하는 일을 커다란 흐름 속에서 인정하고, 지지와 성원을 보낼 수 있다. 또 도저히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그것을 지적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좋은 역할만 하는 친구는 대체 자아가 될 수 없다. ‘왜 나는 진정한 친구가 없지?’라고 생각하기보다, 나는 누구에게 진정한 친구인지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아라.
책 소개
야심만만 심심 토크, 유일한나 지음, 리더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