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이 책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라는 서평에 읽게 되었다.
“미차로의 까마귀” 외 8편의 단편소설을 실고 있다.
미치로의 까마귀는 자기의 점심을 도둑질 해가는 까마귀와 농부의 싸움 이야기다. 싸움은 까마귀의 승리로 끝이 난다.
“또 다른 아들”은 신대륙 미국으로 이민 가던 시절의 이탈리아 농촌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인 마라그라치아라는 노파는 신대륙 미국으로 건너간 아들 둘의 소식을 기다린다. 글을 모르는 노파는 이웃 여자에게 편지를 대필해서 보내고 했는데 그 편지가 내용이 없는 낙서만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동네 사는 막내아들에 대한 사연이 밝혀진다.
“유모”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출신의 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다. 사회주의에 대한 태동이 사회 곳곳에 시작되는 시기에 남편을 좌익분자로 유배 보내고 로마로 이주하여 유모가 되어 겪는 이야기다.
결국 자기의 아들은 죽고 시어머니도 병원에 입원하는 불행이 여인의 몫으로 돌아온다.
이 책에 실린 단편소설 아홉 편은 모두 음울하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못살고 힘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슬프다.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고 살아오던 고등학생에게 닥친 불행, 어머니가 출산하다가 죽는다.
아기의 아버지라는 사람이 나타나서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주인공에게 이 사회가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뉴스를 장식하는 이야기다.
소설을 읽으며 작가는 왜 이런 이야기를 써야 했는지 생각해 본다.
작가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결혼하고 가정을 가지면서 경제적 궁핍을 겪는다.
그 충격으로 아내는 정신병에 걸린다.
그런 환경이 어린 시절 시칠리아에서 부유한 경험과 어우러져 소설이 된 것 같다.
작가는 360일 하루에 한 편씩 단편을 쓰겠다고 계획하고 264편의 단편을 썼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탈리아 사람들의 이름이 생소해서 읽는 재미가 덜했다.
책 소개
어느 하루, 루이지 피란델로 저, 정경희 옮김, 2018.7.20. 갑우문화사, 12,000원.
루이지 피란델로(1867.6.28.~1936.12.10.) 이탈리아의 소설가, 극작가, 시인으로 시칠리아 출신이다. 로마대학교에서 고전문학교수와 논쟁을 벌인 후 독일의 본대학교로 편입해 아그리젠토 방언에 관한 논문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곱 편의 장편소설과 264편의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고 마티아 파스칼]로 1934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정경희 – 이탈리아에 거주, 파도바국립대힉교에서 문학박사 취득, 현재 여러 한국 잡지에 이탈리아 문화 및 문학 관련 글을 기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