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 속 명언 320가지
이 책의 제목은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 속 명언 320가지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유독 지친 날, 한 줄기 위로가 되어주는 동화 속 이야기”다.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잊지 말아야 할 소중함’ ‘불안한 시간을 위하여-당신에게 건네는 위로’ ‘모험과 불확실함 속에서-긴 여정을 이겨낸 힘’ ‘특별한 세상을 마주하여-조금은 다르고 더욱 소중한 것들’ ‘소중한 이들을 떠올리며-사랑과 온기의 힘’ 등 다섯 개의 장으로 동화 속의 명언 320구절이 수록되어있다. 아울러 저자의 심리학적 해석도 곁들이며 독자에게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 줄 동화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마음을 회복하기를 바라고 있다.
어릴 때(1968년) 중학교 입학시험을 보러 시골에서 제주시에 가게 되었다. 아버지는 나에게 입학시험을 보는데 필요한 것 있으면 말하라고 했는데 나는 철없이 동화책을 갖고 싶다고 했다. 덕분에 동화책을 선물 받고 입학시험 전날 밤에 동화책만 읽고 시험을 보러 갔던 생각이 난다. 그 시절 책 한 권 사는 것이 얼마나 호사스러운 일인지 지금 세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어른을 위한 동화책”이라는 제목에 어렸을 때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고,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났다. 이 책의 첫 번째 파트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함’이 이런 것이리라 짐작한다.
거대한 자연과 우주, 그리고 통제할 수 없는 삶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삶을 꾸리고 그 자체로 단 하나뿐인 우정을 엮으며 살아간다.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운 것 중의 하나인 당신, 그리고 그 곁에 머물며 당신의 삶을 채워주는 누군가 함께 하는 이 모든 것의 가치를 알 때 더 나은 당신이 될 수 있음을 작가는 말한다. 샬롯의 거미줄 중에서. 생택쥐페리의 어린 왕자 중에서 “술을 마시는 이유는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서야. 내가 부끄러운 이유는 술을 먹기 때문이야.”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 보다 자신을 판단하는 것이 훨씬 어려운 일이야.” 가슴에 와 닿는다. 오스카 와일드의 ‘어부와 영혼’에서 작가는 “사랑은 언제나 예상치 못할 때 다가와 예정에 없던 사랑을 쏟게 합니다. 그 순간 우리는 무엇을 가장 우선시하게 될까요?”라고 묻는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중에서 “인생의 아름다움은 꽃과 같은 화려함이 아니라 강물에 뜬 나뭇잎과 같이 조촐한 것이며 사랑 없는 인생이란 얼마나 비극적인 것인가.”
‘빨간 머리 앤을 통해 작가는 “당신의 이야기는 어디까지 쓰였나요? 어떤 불안과 좌절을 겪고, 어떤 성장을 이루었나요? 엄청난 성장을 이루지 못했어도 괜찮습니다. 겪어온 시간은 하나의 소설처럼 당신이라는 주인공을 이곳까지 이끌었으니까.”라고 위로한다.
3장 “긴 여정을 이겨낼 힘” 모모의 이야기 중에서 “ 지금 그대로의 나와 같은 사람은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이 세상에서 소중한 존재다. 시간을 재기 위해 달력과 시계가 있지만, 거기에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듯 한 시간은 한없이 계속되는 영겁과 같을 수도, 한순간의 찰나와 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한 시간 동안 우리가 무슨 일을 겪는가에 달려 있다. 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이니까.” 황선미 저, 마당을 나온 암탉 중에서 “어쩌면 앞으로 이런 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소중한 것들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잎싹은 모든 것을 빠뜨리지 않과 기억해야만 했다. 간직할 것이라고는 기억밖에 없으니까.”라며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4장 “조금은 다르고 더욱 소중한 것들” 장세봉 저, 오세암에서 “바람은 우리 눈에 안 보여, 비, 눈, 서리는 보이지. 그러나 바람은 안 보인단 말이야. 바람의 손자국, 발자국만 보여. 굴러가는 낙엽, 흔들리는 나뭇가지, 바람이 짚고 다니는 손자국 발자국만 보인단 말이야.” 이현 저 푸른 사자에서 “초원의 모두는 언젠가 죽게 되지. 말라이카도 너도 마찬가지야. 그게 오늘일지 내일일지 아무도 몰라. 그러니 오늘 네가 할 일을 해. 그럼 내일이 올 거야. 그것이 초원의 법이다.”
마지막 장 “사랑과 온기의 힘” 키다리 아저씨 중에서 “저는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상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상력이 있어야 타인을 이해할 수 있고, 그래야 친절할 수도 남을 이해할 수도 또 동정할 수도 있으니까요.” “사람들은 대부분 인생을 산다기보다는 경주하고 있는 거예요. 지평선 멀리에 있는 목표에 도달하려고 애를 쓰죠. 헉헉대며 달려가느라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에는 눈길 한번 못 주고 말이에요. 그러다 문득, 자신이 늙고 지쳤으며 목표에 도달하는지 안 하는지는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돼요.” 작가는“재능은 그것을 갖고 태어나 노력하기도 어렵지만, 그만큼 발견하기도 어려운 법입니다.”라고 덧붙인다.
이 책의 마지막 “폴리애나” 중에서 “사람의 머릿속에 든 생각과 가슴속에 든 감정은 밖으로 퍼져나간다. 누군가 친절하고 자상한 마음을 가지면 주변 사람들도 금방 똑같은 마음이 된다. 하지만 누군가 얼굴을 찡그리며 야단치고 흠잡으면 주변 사람들도 똑같이 찡그린 얼굴로 심지어 이자까지 쳐서 되갚는다” 좋은 구절을 가슴에 새기면서 오랜만에 동심의 세계에서 옛날을 추억했다.
이 책은 리텍콘텐츠 서평단에 선정되어 읽었다.
책 소개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이서희 저. 2021.11.10. 리텍콘텐츠. 222쪽.
이서희 : “반짝이는 행복은 사실 아주 가까이에 있다” 어른이 된 이후, 우연히 동화 ‘파랑새’를 다시 읽게 된 저자는 이 한 줄의 명언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저서, [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