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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Jan 11. 2023

이지성 지음. 『에이트』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도서관 서가에서 읽을 책을 고르는 일은 언제나 난해하다. 그래서 반납 서가에 있는 책을 고르는 것이 쉽다. 남들이 읽고 있는 책이라면 나도 읽어야 하겠다는 생각에서 이 책도 반납 서가에서 책표지에 “인공지능...” 이라고 쓰여있어서 읽게 되었다. 


이 나이에 인공지능을 알아서 무엇하랴? 는 생각을 하면서 끝까지 읽었다. 인공지능을 대하는 우리나라의 상황이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인식했다.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이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도 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100여 년 전 조선이 망했던 역사를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세계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해야 할 시기에 정부와 국회는 정파 싸움만 하고 있다. 이 책은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이 제목이다. 작가는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제국 시대의 역사를 반복하겠다는 불안감이 생겨서 이 책을 쓰게 됐다. 고 한다.     


  책을 쓴 작가의 정성이 느껴진다. 수많은 자료를 읽고, 숙지하고 채록하고 등등의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한 권의 책이 완성되는 것이 느껴졌다. 몽매한 인간들을 위해 이런 수고를 아끼지 않은 작가에게 감사드린다.     


  미래 인류 사회는 ‘인공지능에게 지시를 내리는 계급’과 ‘인공지능의 지시를 받는 계급’으로 나뉜다. 세계 석학들은 우리나라가 “인공지능 시대에 가장 큰 위험에 처하는 국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일본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이 나라들은 ‘우리나라와 전쟁을 한 경험이 있다.’ ‘자기들끼리 전쟁을 한 경험이 있다.’ ‘유사시 한반도에 군대를 투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천문학적인 군사비를 쏟아부으면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새로운 전쟁을 준비 중에 있다. 이들은 인공지능 로봇 군대를 만들어서 실전 배치할 것이다. 우리는 이런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로봇연맹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 근로자 1만 명당 로봇 수가 세계 평균 69대 보다 462대나 많은 531대다. 앞으로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우리나라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비율 세계 1위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13년 6월, 일본은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해서 150여 년 만의 교육혁명을 단행했다. 2020년까지 입시 교육을 폐지하고, 공교육에 국제 바칼로레아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바칼로레아는 스위스에서 시작된 교육 과정을 책을 읽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것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UN이 발표한 우리나라 국민 평균 독서량은 세계 166위다. 일본은 미국 유럽 다음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독서 국가다. 1997년 5월 11일, 미국 뉴욕에서 인공지능 딥불루가 체스의 신이라 불리던 세계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에세 승리했다. 2016년 우리나라에서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경기에서 알파고가 이겼다. 서양은 1842년 우리나라 조선조 헌종 8년에 이미 현대적 의미의 인공지능 역사가 시작되었다. 영국의 에이다 러블레이스가 “찰스 배비지의 해석기관에 대한 분석”이라는 책에서 현대적 의미의 인공지능 가능성을 최초로 언급했다. 중국은 인공지능을 굉장히 잘 이해하고 있다. 2030년이 되면 온 세상이 인공지능 세상이 된다고 한다. 정부 차원에서 파악하고 지원하고 있다.     


  2013년 대니얼 내들러라는 청년이 ‘켄쇼 테크놀리지’라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만들었다.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 켄쇼를 뉴욕 본사에 채용했다. 당시 월 스트리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던 600명의 트레이더가 한 달 가까이 처리해야 하는 일을 고작 3시간 20분 만에 끝낼 수 있었다. 그것도 600명을 합한 것보다 몇 배는 일을 더 잘해서 회사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었다. 그로 인해 598명의 트레이더는 회사에서 해고됐다. 레이 커즈와일이라는 사람이 있다. IQ165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발명가다. 그는 2029년 인간의 지능을 초월한 인공지능이 나오고, 2045년 인류 전체의 지능을 초월한 인공지능이 나온다고 예측하고있다. 앞으로 모든 인간은 궁극적으로 예수처럼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인공지능은 그런 삶을 흉내조차 낼 수 없을 테니까.  

   

  IT 기기를 차단하는 능력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결국 IT 기기에 중독된다. 중독은 종속을 의미한다. 인공지능의 주인이 되려면 독서와 사색을 하고 예술과 자연을 접하고 다른 사람들과 진실하게 교류하면서 자기 안의 인간성과 창조성을 발견하고 강화해야 한다. “당신이 닮고 싶은 천재를 한 명 정하라. 그 천재의 초상화를 침실에 걸어두라. 매일 마음속으로 그와 대화하라. 그에 관한 책들을 찾아 읽어라.” 빌 게이츠도, 스티브 잡스도 그렇게 했다. 다음의 주제를 깊이 생각하고 글로 쓰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를 권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사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2014년 개교한 미네르바 스쿨은 하버드, 예일 보다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으로 유명하다. 미네르바 스쿨의 교육 과정은 문화인류학적 여행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대학의 기숙사는 한국의 서울,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영국의 런던, 독일의 베를린, 타이베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아이레스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있다. 학생들은 4년 동안 이 도식들에서 거주하면서 현지 문화와 산업을 배운다. 공감과 창의성이 결여된 봉사활동을 별 의미가 없다.     


  너와 우리를 아는 앎의 핵심은 나보다 낮은 자리에서 고통 받고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갖고 그들을 위한 삶을 사는 것이다. 물론 성자가 되라는 말은 아니다. 내 삶의 한 부분에 기부, 봉사, 인권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설령 그것이 내 삶의 1%에 불과할지라도 그 1%가 이기심을 가득한 나의 어두운 내면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중에서 최상위에 있는 것은 무엇일까? 기부, 봉사, 인권이다. 만일 인류 사회에 이 세 가치가 없다면 약육강식의 원칙이 지배하는 동물의 세계와 같을 것이다. 결국 인공지능시대, 4차 산업혁명이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가장 인간다운 삶, 이타적인 삶을 사는 것이다.   

  


책 소개


에이트-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이지성 저. 2019.10.21. 차이정원. 306쪽.


이지성-전북대학교 법학과 졸, 1993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15년 도서 [생각하는 인문학]으로 데뷔. 

2014 한양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2011 기아대책 어린이개발사업 홍보대사, [리딩으로 리드하라] 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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