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자 아슬란 지음 『인간화된 신』

by 안서조

이 책은 기독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저자가 에덴동산 이전부터, 우주 태초에부터 종교에 관한 인간의 진화(?)과정을 내용으로 한다. 결론은 인간이 신을 만들고 신은 존재하는 모든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리의 선사시대 조상들이 생각했듯이, 신은 모든 생명체에게 생명을 주는 힘인가? 아니면 초기 메소포타미아 문명인들이 생각했듯이 신격화한 자연인가? 아니면 고대 그리스의 몇몇 철학자가 말했듯이, 우주에 스며든 추상적 힘인가? 아니면 인간처럼 생겼고 행동하는 인격화한 신인가? 아니면 신은 곧 인간인가?


‘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더라도 그 질문은 수십만 년 전부터 신자와 비신자 모두에게 끊임없는 관심사였다. 이 질문이 문명의 건설로 이어졌고 때로는 문명을 파괴했다. 이 질문이 때로는 평화와 번영을 낳았고, 때로는 정반대로 전쟁과 폭력을 초래했다.


창세기의 신은 선악에 대한 지식을 인간이 얻게 될까봐 무척 두려워했지만, 이제 선과 악이 형이상학적인 것이 아니라 도덕적 선택이라는 걸 깨닫는 것으로 그 지식이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도덕적 선택의 기준은 영원한 벌에 대한 두려움이나 영원한 보상에 대한 소망에 있지 않다. 세계와 그 안의 모든 존재물이 신이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의 신성을 인정하고 사람이든 사물이든 모든 존재물을 신처럼 대한다. 신을 진정으로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진정으로 알 수 있는 유일한 것, 즉 ‘나 자신’에 기초하는 것이라는 뜻도 있다. 이븐 알아라비가 말했듯이 “자신의 영혼을 아는 사람은 주 하나님을 아는 사람이다.”


인간의 조상 호모 에렉투스나 네안데르탈인도 다양한 형태로 매장 의식을 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도 영혼을 육신과 분리되는 것으로 믿었을 것이라는 뜻이다. 망자가 실제로는 죽지 않고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것일 뿐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이렇게 행동했을 것이라는 추정을 할 수 있다. 망자의 세계는 살아 있는 사람도 꿈과 환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세계였다. 육신은 썩을지 모르지만, 자아에 해당하는 것, 즉 육신과 구분되고 분리되는 영혼은 없어지지 않고 계속된다. 고 믿었다. 영혼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인류에게 최초의 믿음인 것은 확실한 듯하다. 종교에 대한 인지 이론이 맞는다면, 영혼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신에 대한 믿음으로 발전한 것이 분명하다.


꿈에서 본 환상, 자연과 조우 혹은 고인이 된 조상에 대한 사색 등 종교적 충동의 기원이 무엇이었든 간에 이 모든 설명의 공통점은 종교가 대답하기 어려운 의문이 답을 구하고, 위협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세계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얻으려는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라는 가정은 지금도 유효하다. 종교가 신비하고 기상천외한 사건을 이해하는 데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인간이 종교적 충동이 영혼에 대한 믿음, 조상 숭배, 정령 창조, 신들과 만신전 구성, 신전과 사원 건설, 신화와 의례 확립 등으로 표출되고 수십만 년이 지났지만, 오늘날 우리가‘일신교’로 인정할 만한 믿음, 즉 하나의 신에 대한 믿음은 기껏해야 3,000년 전에부터 존재했다.


작가는 서양 종교에 치중하여 신의 존재를 말하고 있다. 동양의 신에 관해서는 중국의 ‘장자’와 ‘부처’에 관한 이야기도 조금 있지만, 주요 논조는 성경과 코란에 근거한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폭넓은 종교와 신에 관한 이야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책 소개

인간화된 신, 레자 아슬란 저, 강주현 옮김. 2019.20.18. 세종서적(주). 322쪽. 18,000원.

레자 아슬란(Reze Aslan). 1972년 이란 테헤란에서 태어나 1979년 이란 혁명 때 미국으로 건너왔다. 산타클라라대학교에서 종교미술로 학사학위, 하버드대학교에서 신학 석사.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종교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종신교수로 창조적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강주헌 :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브장송대학교에서 수학한 후 한국외국어 대학교와 건국대학교 등에서 언어학을 강의했고,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