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서조 Apr 12. 2023

김진명 지음. 『제3의 시나리오』

김진명 소설

이 책은 소설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하고 북한에 김정일과 미국 부시대통령이 재임 중 한 소설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국제정세에 관한 주제의 소설가 이정서는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북한을 거쳐 중국 베이징에서 살해된다.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검찰청 공안부 장검사, 대학원생 준호의 여자친구 미래와 탈북자 김상도가 원인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부시대통령 캠프 데이비드에서 나방을 이용해 도청을 한다.

미국의 대통령을 움직이는 검은 세력에 대한 이야기다.     


  소설을 허구의 이야기다. 그러나 실제와 같이 꾸민다. 실제와 가까울수록 재미가 더해진다.


김진명 작가는 등장인물에 직책과 환경을 진짜 같이 풀어낸다. 그래서 그의 소설은 재미있다.      


실제로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럴듯하게 꾸미는 것은 정부 조직과 사회 조직의 직제를 잘 활용한다.

이 소설이 출간되었을 때 도청에 대한 문제가 주요 뉴스로 등장했던 기억이 있다.     

 

인간이 전화를 발명하고 생활에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도청은 상존해왔다.


우리 같은 서민이야 도청할 이유도 가치도 없지만,

주요 인사들에 대한 도청은 한 나라의 흥망과 직결되는 문제다.


미국은 과학기술이 세계 1위인 나라다.

전 세계의 경찰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그 나라의 정보를 꿰차기 위해 위성을 활용한 도청과 그 외의 기술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작가는 상기시킨다.      


  나와 무관한 일인 것 같은 사건이 내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때 “왜 나만 몰랐지?” 하는 어리석음은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소시민들이 할 수 있는 삶의 방법이다.      


정치가 나의 삶을 지배하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소설은 그런 불가항력에 평범한 대학원생과 일개 검찰청 검사를 내세워 해결하려고 한다.    

  

나는 이 책의 주인공 입장이 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해 본다. 대답은 “불가”다.


애국심과 현실은 별개의 상황이다. 당장 세금 몇 %의 인상이 중요하지 국가의 존망과 미래까지 거둘 생각은 없다.     


  그런데 왜 작가는 이런 소설을 쓰게 된 것일까? 자신이 알고 있는 무언가를 소설을 통해 하고 싶었을까? 남들이 모르는 도청과 음모가 사회와 국가를 지배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독자에게 알리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관심을 갖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도로에 있는 표지판도 길을 가면서도 관심을 가져야 보인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다 그런 것 같다. 당장 내가 필요한 것, 내가 신경쓰는 것만 보인다.


이 소설을 쓴 작가는 독자에게 생활 속에 무심히 일어나는 일에도 관심을 가지기 바라는 것을 아닐까?     


책 소개

제3의 시나리오. 김진명 저, 2004.06.01. ㈜알에이치코리아.    

김진명(金辰明, 1958년~ )은 대한민국의 소설가이다. 부산에서 태어났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부를 졸업.



매거진의 이전글 조정래 지음 『정글만리(1,2,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