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서조 May 15. 2023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Jonas Jonasson)저, 임호경 옮김.

줄거리

100세 생일날 슬리퍼 바람으로 창문을 넘어 탈출한 알란 칼손은 1905.2.5. 스웨덴 플렌 시의 윅스홀트에서 출생, 열다섯 살에 자신의 회사 칼손-다이너마이트 사를 창립, 폭약실험을 하다가 정신 병원에 수용됨.     


1914~18년 제1차 세계대전,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최초의 공산정권 수립.     

1929~1939년 24세~34세 고향을 떠나 헤레포르스네스 주물 공장에서 일하다가 사회주의자 에스테반을 만나 스페인으로 떠남, 

1936~39년 스페인 내전,      

1939~1945년 34세~40세 미국으로 건너가 핵폭탄 개발 중인 로스래러무스의 국립 연구소에서 웨이터로 일함, 부통령 해리 트루먼과 친구가 됨      

1945. 7월 세계 최초로 핵 실험에 성공, 4. 12. 해리 트루먼 대통령직 승계.     

1945~1947년 40~42세 쑹메이링의 국민당을 돕기 위해 중국으로 떠남. 

1946~49년 장제스가 이끄는 국민당과 마오쩌둥이 이끄는 공산당의 내전 

1949. 10. 1.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1947~1948년 이란 테헤란이 비밀경찰 감옥에 갇혀 피거슨 신부를 만남.      

1948~1953년 43~48세, 러시아 과학자 포포프를 따라 모스크바로 가서 스탈린을 만남. 

블라디보스토크로 노역을 가게 됨.      

1949. 8월 소련 핵 실험 성공.     

1953년 48세 수용소를 탈출, 김일성, 김정일을 만남, 마오쩌둥의 도움으로 위험을 벗어남.

1950~53년 한국전쟁

1953~1968년 48세~63세, 발리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냄, 친구 아인슈타인의 부인 아만다는 정치인이 됨.     

1968년 63세 파리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통역으로 일함. 

존슨 대통령을 만나 미국 스파이로 일하게 됨.      

프랑스 68혁명 발발     

1968~82년 63세~77세, 러시아 과학자 포포프를 미국 첩자로 포섭, 모스크바에서 스파이 활동.

1982~2005년 77~100세, 고향으로 돌아옴, 100회 생일 파티를 앞두고 창문을 넘어 도망침. 

1990년 독일 통일, 1992년 소련 해체.     

탈출 후 갱단의 돈 가방을 훔치기도 하고 어쩌다가 사람들을 죽게 하기도 하고, 

잡다한 무리와 함께 술을 마시고 급기야 여객기 한 대를 세내어 인도양의 어느 낙원으로 다 함께 날아간다는 조금은 황당무계한 이야기다.     


기억하고 싶은 글귀

인생이 연장전으로 접어들었을 때는 이따금 변덕을 부릴 수도 있는 일이지.     


복수는 좋지 않은 거야. 복수는 정치와도 같은 것이라서 하나는 다른 하나를 낳고 악은 개악을 낳아 결국 최악에 이르게 되거든.     


어렸을 때 알란은 술 한잔할 기회가 있는데 거부하는 사람들은 믿지 말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그가 겨우 6살 때 아버지는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는 이렇게 말했다. “아들아, 성직자들을 조심해라. 그리고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도 조심해. 가장 고약한 것은 술을 마시지 않는 성직자들이란다.”     


아이는 자라나 어른이 되었고, 부모의 의견에다 자신의 의견을 첨가했다. 

그는 정치가들도 성직자들과 똑같이 나쁘다고 생각했다.     


방문객을 맞을 때는 적어도 일흔두 시간을 기다리게 해야 하느니라. 그래야만 네 권위가 서는 법이다.

인생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그 자체로 온전하니까.     


법이란 나라와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치는 단지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불필요하게 복잡하다는 점이 문제란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늙어 버렸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우리가 알다시피 아직도 얼마간 더 늙어 갈 거였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은 참으로 흥미진진했지만, 이 세상의 그 무엇도-어쩌면 인간의 어리석음은 예외일 수 있겠지만-영원할 수 없는 법이다. 사람은 원한다고 해서 죽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고 나서     

100세 인생 노래가 나온 지 꽤 된 것 같다. 

책 제목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라서 진부한 내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펼쳐 읽는 순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무튼 주인공 알란 칼손의 긍정적이고 즉흥적인 인생 성향(?)은 우여곡절을 겪는 모험담만 빼고 대책 없이 즉흥적인 내 성향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이지만 100세를 넘어 잘살고 있는 알란의 삶은 나와 너무 다르다.

 이제야 60여 생을 살고 벌써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감옥을 파고 그 속에 자빠져 누워있는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알란과 같은 다이나믹한 삶은 아니지만, 이 세상에서 중요한 것은 각자의 삶과 행복이며, 

“그 어떤 명분으로도 이 삶과 행복이 억눌리고 감금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라는 역자의 말에 동의한다. 


평범한 인생으로 항상성을 유지하고 싶은 본능대로 살면 될 것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다.     


책 소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Jonas Jonasson)저, 임호경 옮김, ㈜열린책들, 2013. 7. 25.초판, 2016. 1. 26. 22쇄, 13,800원.     


요나스 요나손(Jonas Jonasson) : 961. 7. 6. 스웨덴 백셰에서 출, 예테보리대학교에서 스웨덴어와 스페인어 전공, 15년간 기자로 근무, 1996년 OTW라는 미디어 회사 설립, 2007년 스위스로 이주 소설 집필 전세계 천 만부 이상 팔림, 41개 언어로 번역, 45개 국가에 판권이 팔림. 2013년 영화로 제작되어 스웨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름. 현재 그는 스웨덴의 섬 고틀란드에 정착해 어린 아들과 살고 있다.     


임호경 - 서울대 불어교육과 졸, 파리 제8 대학에서 문학박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음.



매거진의 이전글 『창가의 토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