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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Jun 25. 2023

권수경 지음『파스칼 평전』

 시대를 뛰어넘은 한 천재의 성찰과 삶

오랜만에 고전을 읽고 싶어서 파스칼을 택했다.


1부는 파스칼의 삶과 학문, 수학자, 과학자, 신학자, 문학자 파스칼에 관한 이야기와 

2부에서 파스칼의 내기를 실었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말로 유명한 파스칼이지만, 파스칼에 관해 별로 아는 게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파스칼(블레즈 파스칼, 1623.6.19.~1662.8.19.)은 39세의 나이에 요절했다. 

모두가 그를 천재라고 부른다. 


이 책에서도 파스칼이 연구한 기압, 확률, 진공, 계산기 등은 지금 인공지능, 컴퓨터, 가상현실로 발전하여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파스칼의 정리 

“원뿔 도형에서 임의의 여섯 점을 골라 육각형을 만들 경우 세 쌍의 대변이 만나는 세 점은 한 직선 위에 놓인다.”는 2차원의 평면에 3차원의 세상을 집어넣는 사영기하학으로 탄생하여 오늘날 해석기하학, 대수기하학으로 분화되었고, 상대성 원리나 양자역학 등 첨단 학문이 태동 및 발전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였다.    

 

파스칼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특히 ‘얀센주의’에 심취해 있었다. 

파스칼이 한 연구의 모든 것은 성경과 하느님에 결부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나는 지금도 삶이 목적과 이유에 대해 해답을 얻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이 책에서 우주란 무한한 공간의 장구한 시간 가운데 나라는 사람이 그 긴 역사의 이 특정한 지점에 태어나 한순간을 살다 가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우주는 자연이니 침묵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내가 자연과 하나가 되어 그 침묵을 함께 즐길 수 없는 이유는 죽음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파스칼 자신이 인용한 지혜서 문구처럼 

“하루만 머물고 다른 곳으로 떠나는 나그네의 추억과도 같은 것”아니겠는가. 

인생은 짧다. 죽음은 자연적 불행이며 인간이 비참함의 근거다. 

인간의 삶은 그 삶을 끝장내는 죽음을 만드는 것이 바로 이 죽음 아닌가. 

죽음은 나를 혼자로 곧 단독자로 만든다. 


파스칼은 “사람은 혼자 죽을 것이다. 따라서 마치 혼자인 듯 행동해야 한다.”라고 썼다.   

  

천재의 삶과 생활을 이해하는 것도 범인으로서는 버거운 일이다. 

하물며 그의 생각을 알아가는 것도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인간의 공통적인 질문에 파스칼이 하고자 했던 말은 절대자 하느님에 의지하는 것,      

인간이란 나약한 존재가 영혼이라는 무한한 존재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모순이고, 하느님만 알 수 있다고 한다. 결국 그는 ‘파스칼의 내기’에서 하느님에게 의존하는 삶만 존재한다.라고 말한다. 


나는 고민이 생겼다. 종교에 귀의해야 하나?     



기억하고 싶은 글귀


끝까지 물리쳐야 할 대적은 오직 하나, 불통이다. 마음을 닫고 대화를 끊어버리는 태도다. 나만 옳다는 독선에서 출발하여 나와 조금만 달라도 내치는 편협성을 이어진다. 그런 좁은 마음은 대개 자신감의 결여에서 나온다.     


파스칼은 자연과 인간이 서로 닮았다는 것을 알았다. 

이유는 “모두가 한 주인에 의해 만들어지고 인도되기 때문”이다.     


“나를 에워싼 우주의 이 무시무시한 공간이 눈에 보인다. 내가 이 광대한 허공의 한구석에 붙어 있다는 것을 알겠는데 내가 왜 다른 곳이 아닌 이곳에 놓이게 되었는지 또 내 생애로 주어진 이 짧은 시간이 내 앞에 지나간 모든 영원과 내 뒤에 올 모든 영원 가운데 왜 다른 순간이 아닌 이 순간에 할당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일자리를 잃었거나 모욕당했다는 생각 때문에 분노와 절망에 빠져 여러 날 여러 밤을 보내는 바로 그 사람이 정작 죽음과 함께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불안도 동요도 느끼지 않는다.”     


책 소개

권수경 지음 『파스칼 평전-시대를 뛰어넘은 한 천재의 성찰과 삶』 2020.12.14. 도서출판 이새, 20,000원, 

    

권수경 – 서울대학교에서 철학,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신학, 예일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철학신학 전공, 신학석사, 예일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 종교철학전공으로 박사, 그리니치 한인교회에서 17년 담임목사, 고려신학대학원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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