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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Aug 24. 2023

메타버스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이동은 지음. 어몽어스에서 NFT까지 메타버스 개념 수업

이 책의 부제목은 「어몽어스에서 NFT까지 메타버스 개념 수업」이다.      


한시가 바쁘게 새로운 기술이 세상에 등장한다. 

컴퓨터가 세상에 나온 후 과학 문명의 발달이 ‘초’ 단위로 바뀌는 것 같다. 

우리 세대는 세상에 나오자마자 계속 새로운 문물을 배워야 했고 익혀야 했다. 타자기, 전동타자기, 텔레타이프, 주판에서 16비트, 386, Pc, TV도 흑백에서 컬러,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인간이 되고 말았다. 이제 ‘메타버스’를 모르고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됐다.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할 것 같다.     


‘메타버스’ 닐 스티븐슨이라는 미국 소설가가 쓴 1992년 SF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메타버스’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다. 현실에서는 피자 배달원이 주인공이 가상공간에서 멋진 집을 짓고 왕자 같은 삶을 산다. 그런데 이 가상공간에 ‘스노 크래시’라는 바이러스가 침투한다.      


‘메타버스 Metaverse’라는 용어 Meta.는 ‘~ 가운데’, ‘~와 함께’, ‘뒤에’, ‘바꾸다’ 등의 뜻을 가진 그리어스어에서 파생했다. 심리학에서 ‘메타인지’라고 하면, ‘인지에 대한 인지’라는 뜻이다. 인지보다 포괄적이거나 근원적인 것, 인지에 대한 인지라는 뜻으로 인지보다 상위의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verse는 세계, 우주, 은하계를 뜻하는 Universe에서 유래했다. 따라서 ‘메타버스’는 세계 너머의 세계, 세계이상의 세계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메타버스는 인터넷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점은 아바타를 내세워 입체적으로 만들어진 실제 공간을 방문하고 경험할 수 있다.라는 것이다. 메타버스에 만들어진 도서관을 방문해 정보를 찾고, 친구와 대화하고 공연을 함께 볼 수 있다.     


메타버스는 웹의 미래, 새로운 플랫폼을 뜻하지만, 미시적으로는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공간에서 상호 작용하며 아바타를 활용해 현실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 즉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세계를 뜻한다.     


‘제페토’, ‘로블록스’, ‘세컨드라이프’ 이런 말들이 메타버스의 세계와 관련있다. 

메타버스 세상으로 가는 길은 ‘증강현실 AR’, ‘라이프로깅’, ‘미러 월드’, ‘가상 세계’, ‘부캐’, ‘디지털 네이티브’, ‘디지털 노마드’, ‘디지털 이미그란트’, ‘버추얼 휴먼’, ‘디지털 트윈’, ‘브이로그’를 알아야 한다.     

증강현실은 영어로 Augmented Reality이다. 실제 정보와 가상 정보를 합성해 한 번에 스크린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핸드폰 카메라로 얼굴 사진을 찍으면 핸드폰에 내장된 컴퓨터로 얼굴을 인식해서 선글라스를 씌우고 태양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덧입혀 준다.     


증강현실을 이용해 박물관에서 과거로 가거나, 수업 시간에 우주를 탐험할 수 있다. 시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실감나게 체험한다. 증강현실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건을 미리 경험해 보는 시뮬레이션의 특징을 살려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라이프로깅은 life, log, in 세 단어가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이다. 결국 인간의 삶을 어딘가에 접속한다는 뜻이다. 디지털 세상에 접속한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라이프로깅은 하루에도 몇 번씩 접속하는 각종 SNS를 들 수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서비스이다. 라이프로깅 시대를 사는 우리는 하루하루의 일과를 일기장 대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담는다.     


이렇게 담은 일상은 역사가 된다. 아카이빙이란? 특정 기간 동안 필요한 기록을 파일로 저장 매체에 보관하는 것을 말한다. 기록을 디지털로 남기는 것의 장점 중 하나는 검색의 편의성이다. 우리가 메타버스에서 하는 사소한 클릭 하나까지도 컴퓨터는 모두 데이터로 기록하고 있다.      


‘미러 월드’는 현실을 그대로 복제한 세계이다. 미러월드는 말 그대로 거울에 비친 세상이다. 거울은 보이는 세상을 똑같은 비율, 형태, 색감으로 보여 준다. 미러 월드를 활용해 만든 대표적인 서비스가 ‘내비게이션’이다. ‘구글 어스’도 마찬가지다. 미러 월드형 메타버스는 요즘 등장하는 또 다른 기술인 ‘디지털 트윈’기술과도 관련이 있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공간에 현실의 그것과 똑같은 사물이나 세계를 만들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은 미리 테스트하는 기술’이다. 사용자의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여러 상황에 대한 모의 실험이 가능한 공간이다.      


메타버스의 가장 큰 부분은 게임 세계이다. 다른 말로 ‘버추얼 월드 Virtual World’라고 한다. 메타버스의 유형인 ‘가상 세계’가 이 게임 세계를 의미한다.


가상 세계에서는 플레이어가 자신이 집중해서 성장시켜야 하는 캐릭터를 ‘본케’, 부가적으로 키워야 하는 캐릭터를 ‘부캐’라고 불렀다.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하나의 캐릭터만으로는 게임 안의 모든 콘텐츠를 경험할 수 없다. 본캐로는 가 보지 못한 세상, 만나지 못한 NPC와 몬스터 등을 통한 경험하기 위해 플레이어들은 부차적인 캐릭터, ‘부캐’를 생성한다.     


‘제페토’의 경우 많은 사용자가 자신의 얼굴을 그대로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만든다.      

X→Y→Z→MZ에 이어 알파 세대가 등장했다.

1980년대 이전 태어난 세대를 X세대라고 한다. 개성파가 많고 감각적인 문화를 좋아한다.

Y세대,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났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2010년 이후 2011년부터 2015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는 ‘알파 세대’이다.      


Z세대와 알파세대는 세상에서 태어나 디지털 기술과 함께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들을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한다. 디지털 네이티브는 태어날 때부터 메타버스 세상과 마주했다. 숨 쉬는 공기처럼 메타버스 세계는 항상 친숙하고 자연스럽다. 연필보다 컴퓨터 마우스와 스마트폰을 먼저 손에 쥐었다. 유튜브의 수많은 교육용 영상을 클릭하며 성장하는 세대이다. 팻 입양도 ‘로블록스’에서 한다.      


‘디지털 노마드’는 디지털 기기를 갖고 다양한 장소에서 살아간다. 디지털 노마드는 ‘디지털 유목민’이다. 자연환경이 변할 때마다 거주에 필요한 모든 짐을 싸 빠르게 이동한다. 이들은 고정된 집 보다 자동차를 선호한다. 정보통신 네트워크상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아내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스타트업을 만들거나 자유롭고 창의적인 인간으로 기존 가치와 삶의 방식을 뛰어넘어 새로운 것을 창조해 간다.     


‘디지털 이미그란트’ 이미그란트는 ‘이민자’를 뜻한다. 아날로그 세상에서 태어나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세대를 말한다. 메타버스에서도 디지털 이미그란트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현실의 버스에서 노약자석이 있듯이 세대가 화합해 메타버스에 탑승해야 즐거운 메타버스 여행을 계속할 수 있다.     


‘NFT Non Fungible Token’ 사상 재화의 불법 복제를 예장하고 소유권을 확실히 증빙하기 위해 만든 기술이다. 가상 재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기술 중 하나다. ‘대체 불가 토큰’이라고도 한다. NFT는 블록체인에 저장되는 고유 데이터 단위이다. 메타버스에서 만든 하나의 아이템에 NFT를 적용하면 언제 만들었고 소유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데이터가 암호로 저장된다. 해당 아이템이 수없이 복제 변형되거나 해당 플렛폼이 사라지더라도 NFT를 적용한 이 오리지널 아이템은 데이터로 존재하므로 원본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다.     


2012년 최고 발명품으로 선정된 ‘구글 안경’은 이 안경을 쓴 사람이 보는 모든 것을 동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하고 인터넷으로 이 영상을 바로 보내 여러 사람이 함께 볼 수 있다. 가격이 160만 원으로 비쌌지만, 이 안경의 기능 문제로 판매는 부진했다. 이 안경을 쓴 사람이 내 옆자리에 앉아 내 모습이 실시간으로 유튜브에 중개되는 현실은 끔찍한 일이다.     


나는 ‘디지털 이미그란트’이다. 그렇지만 디지털 노마드가 되기 위해 오늘도 이 책을 보고 자판을 두들기고 있다.     


책 소개

『메타버스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이동은 지음. 2022.03.14. 이지북. 207쪽. 13,000원.

     

이동은. 이화여자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부에서 게임스토리텔링으로 박사학위 취득. 현재 가톨릭대학교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 저서. 『나는 게임한다 고로 존재한다』, 『스토리 유니버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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