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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Oct 09. 2023

『방구석 오페라』 이서희 지음.

〈아름다운 사랑과 전율의 배신, 운명적 서사 25편〉

이 책의 부제목은 〈아름다운 사랑과 전율의 배신, 운명적 서사 25편〉이다. 

 이 책은 서평단에 선정되어 리텍 콘텐츠 제공으로 읽었다. 

   

이서희 작가가 썼다. 이서희 작가가 쓴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방구석 뮤지컬》 등은 베스트 셀러이다. 그래서 《방구석 오페라》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 책이 소개하는 오페라는 대중에게 친숙한 작품들이다. 


무엇보다 책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오페라를 유튜브로 볼 수 있다. 

좋은 세상을 만나 비싼 돈을 주고도 볼 수 없는 오페라를 책을 통해 감상했다.     


대한민국도 세계 8위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 

못살고 가난하던 배고픈 시절은 지났다. 

이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고품격 문화를 즐기면서 살아도 된다. 

이 책을 통해 품격 높은 문화의 세계 ‘오페라’를 감상하시기 바란다.     


음악 중에서도 오페라를 감상하는 것, 자체가 난해한 일이다. 

다행히 이 책을 읽으면서 오페라에 관해 기초부터 알게 됐다. 

‘듀엣, 아리아, 앙상블, 프리모, 프리마돈나, 스테이지 아트, 서곡’ 등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단어가 오페라 전문용어라는 것도 알았다.      


책 중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정리했다.     

1부, 〈사랑하는 사람을 구원〉

오페라 다섯 작품을 소개한다. 〈피델리오〉는 사랑하는 남편을 구하기 위해 남장한 아내의 이야기다. 제주도 신화에 ‘자청비가 문선비’의 사랑을 얻기 위해 남장하고 접근하여 동문수학한다. 는 이야기가 있다. 피델리오를 읽으면서 떠올랐다. 사랑의 힘은 강하다.     


죽음을 극복한 불멸의 사랑.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그리스 신화에서 한 번쯤 읽었던 이야기다. 사랑은 지옥의 문도 열게 한다. 그러나 운명은, 인간은 오해 만들고 시련을 겪는다. 그러나 죽음도 극복하는 불멸의 사랑은 시대와 세대를 막론하고 공감을 이끈다. 다섯 작품에서 오페라 가수들이 용감한 아리아Aria–주인공 또는 주요 등장인물이 자주 부르는 솔로-를 부른다.     


2부에서는 〈나부코〉, 〈포기와 베스〉, 〈서부의 아가씨〉 등 다섯 편을 싣고 있다.     

〈복잡한 애정 관계〉

사랑은 욕심이 앞설 때가 있다. 그래서 짝사랑, 삼각관계라는 말이 생겼다. 정상을 벗어난 사랑 “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처럼 이기심과 정욕에 사로잡힌 사랑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하지만 남의 갈등은 재미있다. 불구경, 싸움 구경이 재미있듯이.      


〈요정의 여왕 The Fairy Queen〉 딸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아버지는 다른 청년과 결혼하기를 바란다. 법에 따르면 아버지가 정해준 사람과 무조건 결혼해야 한다. 법을 따르지 않는다면 신전의 여사제가 되어 일생을 독신으로 살거나 처형된다.     

피가로의 결혼은 오페라가 아니더라도 익숙한 이야기다. 스페인 세비야 인근 ‘알마비바’ 백작이 저택, ‘피가로’와 백작 부인의 하녀 ‘수산나’의 결혼을 앞둔 지금 피가로는 신혼 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알마비바 백작은 호색한으로 수산나를 노린다.      

오페라에 메인 음악이 나온다. ‘그녀를 잃었어요, 불쌍한 나 L’ho perdyta, me meschina’ 대표곡을 메인 음악 페이지에 있는 QR코드로 유튜브에서 영상과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자막이 영어로만 설정할 수 있다는 것.      


3부에서는 ‘악을 처단하라’라는 주제로 〈돈 조반니〉, 〈마술피리〉, 〈일 트로바토레〉, 〈보리스 고두노프〉, 〈마틴의 사수〉 오페라 다섯 작품을 소개한다.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 한 줄기 빛〉 

예전에 미국 서부 영화를 보면 악당과 무법자가 나온다. ‘선하고 약한 사람을 돕고 나쁘고 악한 사람을 처단하는’ 정의가 살아있는 세상.      


요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들. ‘묻지마 폭행, 살인, 그리고 정치권의 부조리 등등 현실에 가짜와 악이 판치는 세상에’ 영화 베트맨 같은 처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런 마음이 생길 때 여기서 소개하는 오페라를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돈 조반니〉 스페인 ‘돈 조반니’는 천하의 몹쓸 악당 중에 악당이다. 세상 여자를 농락하고 살인을 서슴치 않는다. 증거를 없애고, 변신하는 악행에 결국 지옥으로 떨어진다.     


4부에서는 〈살로메, 라 조콘다, 오델로, 니벨롱의 반지, 토스카〉 등 다섯 작품을 소개한다.     


〈사랑과 비극은 하나〉

경계의 구분이 흐려진 세상에서 선하기만 사람이 이기는 것은 쉽지 않다. 선과 악이 번갈아 나타나면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선과 악이 공존한다. 사랑하면서도 괴로워하고 괴로운 사랑을 하면서도 진심이다.     


〈살로메〉는 세례 요한에게 반하여 욕정의 춤을 춘다. 살로메는 연모하는 나라보트는 살로메의 타락한 모습에 충격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 작품은 근친상간, 스트립쇼, 살인, 참수당한 머리까지 오싹하고 기괴한 장면을 보여준다. 오페라는 무삭제 공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이 기괴한 분위기의 곡을 작사할 때, 영국의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을 독일어로 번역하여 오페라에 사용하였다. 이 작품은 공연 금지 논쟁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5부에서는 〈포페아의 대관식, 투란도트,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파우스트, 카르멘〉 등 다섯 작품을 소개한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별하지 않는 결말〉

사랑은 인류의 보편적인 염원이자 숙제이지만, 꼭 그것만이 아니어도 괜찮다. 사람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무엇이든 사랑할 수 있고 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다양성이 있는 작품 다섯 편.


어느 한쪽이 이기고 지는 것보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별하지 않는 결말.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고리타분한 이분법적 사고를 넘는 내용들이다.     


〈포페아의 대관식〉 운명의 여신 ‘포르투나’와 정절의 여신 ‘비르투’, 누가 더 인간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지 논쟁하고 있다. 그때 사랑이 여신 ‘베레네’는 자신이 가장 적격자라고 한다. 이 작품은 모테베르디가 74세 무렵 작곡한 마지막 작품이다. 인간사의 유머러스함을 다룬 세속적이고 현대적인 감각의 걸작으로 사랑받고 있다.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운동도 해보고, 공부도 해봤다. 공부는 이해가 안 되면 될 때까지 반복하면 된다. 운동도 연습을 많이 하면 향상된다. 그런데 음악은 어렵다. 독학은 안 된다.      


십여 년 전부터 기타와 아코디온을 연주하고 있다. 그런데 악기 연주가 보통 일이 아니다. 데 음악은 특히 여럿이 하는 연주는 천부적 재능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어려운 악보를 보면서 적확한 시간에 정확히 음과 박자, 리듬을 맞춰야 한다는 것, 연습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타고나야 한다. 즉 자질이 있어야 한다.     



책 소개

『방구석 오페라』 이서희 지음. 2023.11.01. 리텍 콘텐츠. 315쪽 17,500원. 

    

이서희. 대학, 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했다. 대기업근무, 예술큐레이터, 문화콘텐츠 전문 작가 등 다양한 사회 분야에서 활동. 저서,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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