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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Feb 20. 2024

『사회독서, 세상을 읽는 힘』 임성미 지음

세상 이야기를 전하는 시리즈 중 “경제와 미디어”

이 책은 독서교육 전문가 임성미가 쓴 인권과 평화, 민주주의와 법, 경제와 사회, 뉴스와 미디어, 생태와 환경, 과학 기술과 미래 사회를 주제로 교과서만으로 알 수 없는 세상 이야기를 전하는 시리즈 중 “경제와 미디어” 편이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만들었다.   

  

1부, 경제와 사회, 2부, 뉴스와 미디어에서 15권의 책을 소개한다.


우리 청소년의 독서량과 독서력은 매우 저조하다.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70%에 달하고 있지만, 어려운 글을 읽을 줄 아는 문해력은 OECD 국가 중에 최하위권이라고 한다. 『호모 데우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지금 아이들은 기존 세대로부터 경험과 지식을 배워 미래를 준비하는 게 불가능한 역사상 첫 세대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두 가지 해법을 내놨다.

첫째, 책을 읽고 생각하는 힘과 감성을 길러야 한다.

둘째, 함께 살아가는 시민 정신을 함양해야 한다.     


경제와 사회 편에서

『사람은 왜 서로 도울까』 정지우 지음, 낮은산 펴냄을 소개한다. 같은 상황에서 누구는 타인을 돕고, 누구는 돕지 않는가 하는 물음에서 출발하는 책이다. 인문학자 정지우가 진화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을 동원해 답을 찾는 과정의 내용이다. 우리가 남을 돕는 이유는 이미 유전자에 내재한 본능 때문이라는 진화심리학자들이 주장과 인간의 이타성을 연구하는 정신분석학의 우리 내면에 숨겨진 무의식에 있다고 한다.      


『잘 산다는 것』 강수돌 지음. 너머학교 펴냄.은 경영학 교수이자 마을 이장을 지낸 강수돌이 전하는 경제 이야기. 일 중독, 소비 중독 사회에서 벗어나 인간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좋은 삶을 위해 공동체와 더불어 행복한 삶을 설계하는 법이 내용이다.     


사례로 2011년 KBS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행복의 비밀코드〉에서 돈과 행복의 관계를 조사했다. 월수입 400만 원 이상부터는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행복이 비례해 높아지지 않았다고 한다. 행복을 느끼는 데에는 돈의 많고 적음이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긍정심리학의 선구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자신을 가치 있게 여기는 사람, 왜 사는지에 대한 가치를 만드는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라고 말했다.     


누구나 인간다운 삶, 살기 좋은 사회를 꿈꾼다.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관심’이다. 무관심은 무시로 이어지고, 관심은 존중으로 연결된다. 관심이 없으면 대개의 경우 그냥 허용된다. 반면 관심이 있으면 신경 써서 보게 되고, 괴로움이나 속사정을 잘 알 수 있게 되어 존중하게 된다.     


『10대 세상을 디자인하다』 바바라 루이스 지음. 소금창고 펴냄. 작은 실천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킨 스물여덟 명의 10대 청소년 이야기와 사회 참여 방법을 담은 책이다. 미국에서 ‘사슬을 푸는 동전’이라는 이름의 모금 운동을 소개한다. 미국 버지니아주 애슈번에 사는 잭 헌터는 중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노예해방운동에 대해서 배우다가 전 세계에는 아직도 노예나 다름없이 사는 사람이 2,700만 명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현대판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모금 운동을 해야 하겠다고 결심하고 사람들에게 호주머니에 굴러다니는 동전을 기부해달라고 했다. 이 운동은 많은 호응을 얻고 수천 달러가 모였다. 이 후원금으로 아프리카 가나의 아동들이 책과 교복, 가방을 사서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데 쓰였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을 ‘소셜디자이너’라고 한다. 사회의 의식, 제도, 관계 등을 바꾸기 위해 밑그림을 그리는 사회 혁신가를 말한다. 소셜 디자인 1단계는 ‘나의 관심사를 찾자’이다. 인권, 빈곤, 건강, 안전, 교육, 한경, 동물, 평화 등 관심 있는 주제를 찾는 것이다. 2단계는 ‘관심 주제에 대해 공부하자’이다. 책이나 신문, 도서관, 웹 서핑,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알아본다. 3단계는 ‘활동 계획을 세우자’이다. 봉사 활동도 좋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지지하는 것도 좋다. 4단계는 ‘행동에 옮기자’이다. 행동에 옮기기 위해 구체적인 목표와 임무, 계획을 짜고, 목표를 이루기위한 방법, 활동 시간표를 만들며 누구랑 같이할지, 어떻게 알릴지 생각해봐야 한다.     


『생각 VS 생각』 전국사회교사모임 지음. 개마고원 발간. 청소년이 관심을 가져야 할 우리 사회 주요 논쟁 18가지. 저작권, 기본소득, CCTV 등 첨예하게 부딪히는 논쟁을 각 각의 입장에서 들여다봄으로써 다른 생각에 대한 포용력을 키울 수 있게 한 책이다.     


『신문, 읽을까 클릭할까?』 마리용 기요 지음. 내인생의책 발간. 신문보다 더 빠른 SNS 시대, 종이 신문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현직 프랑스 기자가 뉴미디어 시대 언론의 이면에 감춰진 비밀을 한하나 짚어본다. 

신문은 기자 한 명이 만드는 게 아니다. 신문 제작에는 기자, 광고, 홍보, 정보원, 인쇄 노동자 등 많은 사람이 참여한다. 기자 마음대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편집 회의를 거쳐 기사 내용을 논의한다. 언론사가 기자의 지위를 얼마나 보장해주고 독립성을 인정하느냐가 중요하다.      


기자는 뉴스를 만든다기보다 뉴스를 고른다고 할 수 있다. 매일 모니터 위에 뜨는 수많은 뉴스 중 하나를 선별한다. 그때 기자는 일단 현재 가장 뜨거운 화제가 되는 것을 고른다. 어떤 주제가 가장 중요한 화제인가를 판단하는 것도 기자의 재량이다. 뉴스를 선택할 때 거리의 근접성, 일상의 친밀성이 우선시 된다. 중요한 사건이 뉴스가 되기도 하지만, 기자가 중요하게 다루다 보니 화제가 되기도 한다. 똑같은 뉴스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도 기자의 시각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뉴스를 다루는 다양한 시각을 ‘앵글’이라고 한다.     


『인성, 영화로 배우다』 라제기 외 2인 지음. 꿈결 발간. 일간지 영화 담당 기자이자 학부모인 저자들이 10대의 인성을 함양하고, 사고 훈련, 글쓰기에도 도움이 되는 영화 12편을 선별 소개한다. 공감, 감사, 나눔, 자기 존중, 정의, 소통 등 12가지 인성 자질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영화 읽기를 위한 기본 질문〉

1) 제목. 적절한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2) 상징, 감독이 작품의 주제와 관련하여 보여준 상징은 무엇인가?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물건, 장소, 동물 등

3) 성격화, 중심인물은 누구인가? 성격을 드러내는 대사, 시각 영상은? 

4) 갈등, 갈등의 유형은 무엇인가? 욕망의 갈등, 계급 갈등, 세대 등

5) 무대 / 시간과 공간, 시간적 요소, 지리적 요소 등 시각적 심리적 효과는?

6) 기타, 구도, 편집 시점, 특수 효과, 조명 등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가?     


『청소년을 위한 미디어 여행』 깨끗한미디어를위한교사운동 지음. 한나래 발간. 신문, 방송, 대중음악, 만화, 광고, 인터넷, 모바일 등 미디어의 간략한 역사와 주체적인 수용과 활용법을 정리한 책.      


웹툰은 원래 만화책으로 출간된 것을 인터넷에 올린 것이다. 만화라는 말도 코믹스, 카툰, 캐리커처, 애니메이션 등과 혼용되고 있다. 코믹스는 네 컷 이상의 그림으로 스토리가 있는 것. 카툰은 사회를 풍자하거나 비판하는 줄거리가 있는 한 컷이나 여러 컷의 만화. 캐리커처는 사물의 특징을 과장해서 풍자하는 의도로 그런 것. 애니메이션은 그림을 움직이게 하는 제작 기술. 흔히 만화 영화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만화’는 이들 모두를 포함하는 말로 쓰인다.     


『10대를 위한 다섯 단어』 요시모토 다카아키 지음. 서해문집 발간. 10대를 위한 인생론, 왜 열네 살부터 세상을 알아야 하는지,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지 깨닫게 도와주며, 종교, 법률, 국가, 전쟁과 나의 관계를 돌이켜보게 해주는 책.     


개체로서 개인과 사회적 개인을 분리하지 못하면 개인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국가의 문제로 적용해서 생각하거나, 타인의 정신적인 문제를 자기 일처럼 생각해서 필요 이상으로 참견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개체로서 개인이란 타인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자기 내면을 포함한 그 사람의 고유한 마음 같은 것이다.  

    

사회적 개인은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관한 문제이다. 일하거나 세금을 내거나 정치인을 뽑는 것, 등을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개인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개체로서의 개인, 사회적 개인,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개인, 이렇게 세 차원을 모두 생각하면서 자신의 이상을 펼쳐나가는 것이 삶이다.     


독서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책을 읽고 정신을 풍부하게 해야 개인이 발전하고 개인의 발전이 국가를 발전하게 한다. 결국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길이다. 책을 읽자!     


책 소개

『사회독서, 세상을 읽는 힘』 임성미 지음. 2018.04.27.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235쪽. 12,800원. 

     

임성미. 가톨릭대학교에서 독서교육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마쳤다. 독서교육 전문가. 2003년부터 인터넷 독서 인증 사이트 ‘리딩웰’을 운영하고 있다. 2007년부터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 『오늘 읽은 책이 네 미래다』, 『초등 인문 독서의 기적』, 『사회독서, 세상을 읽는 힘』 시리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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