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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삶』

알랭 바디우

by 안서조

이 책은 저자가 프랑스 및 외국의 고등학교나 교육기관 등에서 젊은이를 대상으로 한 강연과 세미나에서 진행한 강연을 묶은 것이다. 목차는 1장, 오늘날 젊다는 것, 그 의미와 무의미. 2, 같은 시대를 사는 소년들의 장래에 관하여. 3, 같은 시대를 사는 소년들의 장래에 관하여, 로 되어있다.


청춘은 아름다운 시기다. 봄날의 바람과 같은 경쾌함과 무엇을 하더라도 다 될 것만 같은 미래의 꿈과 희망으로 가득했던 그때를 추억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많은 예술 작품이 젊음의 아름다움에 관해 이야기하고 젊은이의 몸을 미화했다. 하지만 젊은이란 참으로 난감한 시기이기도 하다.


「오늘날 젊다는 것, 그 의미와 무의미」

2015년 이 주제를 강연했을 때 저자의 나이는 일흔아홉이다. “내가 젊은이들에게 삶이 제공할 수 있는 어떤 것에 관해, 세상을 완전히 바꾸어야 하는 이유와 바로 그런 변화를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이유에 관해 호소한다.”라고 이야기를 꺼낸다.


모든 철학자의 아버지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라는 죄목으로 고발당해 사형선고를 받았다. 이런 이유에서 저자의 목적은 ‘젊은이들의 타락’이다. 한 철학자에 의한 젊은이들의 타락이란 돈의 문제도 쾌락의 문제도 아니다. 그렇다면 권력에 의한 타락의 문제인가? 성, 돈, 권력은 모종의 삼 요소, 곧 타락의 삼 요소다. 소크라테스가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는 이야기는 그가 언변의 유혹을 동원하여 모종의 궈력을 얻으려 한다는 이야기가 되리라 여겨진다.


철학의 주제는 ‘참된 삶’이다.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 그런 것이 철학자의 독자적인 질문이다. 그것은 노력할 가치가 있는, 살아갈 보람이 있는, 그리고 돈이나 쾌락이나 권력을 훨씬 능가하는 무엇이다. 철학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 어떻게든 가르치려 노력하는 것은 참된 삶이 언제나 현존하지는 않더라도 마찬가지로 결코 완전히 부재하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참된 삶이 어느 정도는 현존한다는 점. 그것이 바로 소크라테스가 보이고자 하는 무엇이다.


젊은이들에게 두 가지 내부의 적이 있다는 것이 소크라테스의 확신이다. 첫 번째 적은 삶에 대한 열정이라 부를 수 있는데, 말하자면 도박이나 쾌락, 순간적인 것, 한 곡의 음악,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거, 대마초, 바보 같은 장난에 대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실존하며 이를 부정하려 하지 않는다. 젊음은 즉각성의 치명적인 힘에서 오는 이러한 폭력적인 경험을 겪어야만 한다. 철학은 이 내부적인 죽음의 생생한 경험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경험에 대한 극복을 목적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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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낳고 자랐다. 책 읽기를 좋아한다. 책에서 좋은 글귀를 블로그에 올린다. 유튜브에 영상으로 만들어 올리기도 한다. youtube.com/@antv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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