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삶의 향기 그리고 텅 빈 충만 무소유」

by 안서조

이 책의 온전한 제목은 「삶의 향기 그리고 텅 빈 충만 무소유」이다. 무소유의 삶을 몸소 실천하고 떠나신 성철 스님, 무소유의 화두를 던지고 그 향기를 널리 퍼지게 하신 법정 스님, 버리면 충만한 행복이 채워진다고 일깨워 주신 무소유는 결국 공동소유의 또 다른 이름이다. 라는 카피를 달고 있다.


법정 스님의 잠언록에서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행복은 결코 많고 큰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삶이다.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은 단순함과 간소함에 있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고 전체적이고 부서지지 않음이다.


빈 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통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 것이다.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받쳐 주고 있다.

불교에서 삼생(三生)은 태어나기 이전의 세상인 전생,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인 금생, 죽은 이후의 세상인 후생을 말한다. 우리 인간은 이 삼생을 겪게 되는데, 물욕은 현재의 삶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전생과ㅗ 더불어 후생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또한 그 영향은 우리 생을 좌우한다.


죽어가는 사람을 돌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물음에, 테레사 수녀는 “자신이 버려진 존재가 아니고 자기를 사랑하고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단 몇 시간만이라도 알게 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슬픔이 있으면 기쁨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슬픔이 있다. 그러므로 기쁨과 슬픔을 가다듬어서 선도 악도 없어야 비로소 집착을 떠나게 된다. 지난날의 그림자만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면 꺼진 갈대와 같이 말라서 초췌해지리라. 그러나 지난날의 일을 반성하고 현재를 성실하게 살아간다면 몸도 마음도 건전해지리라. 기나간 과거에 매달리지도 말고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기다리지도 말라. 오직 현재의 한 생각만을 굳게 지켜라. 그리하여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진실하고 굳세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최선의 길이다.

대자(大慈)란 모든 중생들에게 사랑을 주는 일이고, 대비(大悲)란 모든 중생의 고통을 함께 하는 일이다. 자비(慈悲)란 불쌍히 여긴다는 의미의 자(慈)와 함께 슬퍼한다는 뜻이 비(悲)가 합쳐져 된 말이다. 자(慈)라는 단어에는 온갖 생명체를 사랑하여 애지중지하며 즐거움을 준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으며, 비(悲)라는 단어에는 온갖 생명체를 불쌍히 여겨 괴로움을 뿌리 뽑아 준다는 뜻이 있다.


인간의 근원적인 슬픔은 어디에서 올까? 태어나서 자라고 늙어 죽는 게 간단한 인간의 일생이다. 그 가운데 인간은 크고 작은 고통과 슬픔을 겪는다. 그러나 그 모든 슬픔보다 더 절대적으로 우리 인간을 절망하게 하는 것은 죽음이다. 죽음 앞에서는 현대 첨단과학도 두 손을 들었다. 성철 스님은 “생사란 모를 때는 생사이다. 눈을 감고 나면 캄캄하듯이, 알고 보면 눈을 뜨면 광명이다. 생사라 하지만 본래 생사는 없다. 생사 이대로가 열반이고, 이대로가 해탈이다. 윤회를 이야기하는데 윤회라는것도 눈 감고 하는 소리이다.”


수도 팔계

1. 절속(絶俗). 사람에게는 네 가지 고독함이 있다. 태어날 때는 혼자서 오고, 죽을 때도 혼자서 가며, 괴로움도 혼자서 받고, 윤회의 길도 혼자서 가는 것이니라.


2. 금욕(禁慾). 모든 중생은 갖가기 애정과 탐심과 음욕 때문에 생사에 윤회한다. 음욕은 애정을 일으키고 애정은 생사를 일으킨다. 음욕은 사랑에서 오고 생명은 음욕으로 생긴다. 음욕 때문에 마음에 맞거나 거스름이 생기고, 그 대상이 사랑하는 마음을 거스르면 미움과 질투를 일으켜 온갖 악업을 짓는다. 윤회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탐욕을 끊고 애정의 갈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3. 천대(賤待). 만약 갖가지 수단으로 우리를 헐뜯더라도 그들을 해쳐서는 안 된다.

4. 하심(下心). 수행자는 마땅히 마음을 단정히 하여 검소하고 진실해야 한다.


5. 정진(精進). 구도심이 없는 이 삶은 뿌리 없는 나무와 같다.

6. 고행(苦行). 메아리 울리는 바위굴로 염불당을 삼과 슬피 우는 오리새로 마음의 벗을 삼을지니라. 절하는 무릎이 얼음처럼 차갑더라도 따뜻한 것 구하는 생각이 없어야 하며 주린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더라도 밥 구하는 생각을 갖지 말지니라. 인생, 어느덧 백 년, 어찌 닦지 않고 방일하는가.


7. 예참(禮懺). 허물이 있거든 곧 참회하고, 그릇된 일이 있으면 부끄러워할 줄 아는 데에 대장부의 기상이 있다. 허물을 고쳐 스스로 새롭게 되면 그 죄업도 참회하는 마음을 따라 사라질 것이다. 참회란 지은 허물을 뉘우쳐 다시는 범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일이다. 부끄러워함은 안으로 자신을 꾸짖고 밖으로 허물을 드러내는 일이다. 마음이란, 본래 비어 고요한 것이므로 죄업이 깃들 곳이 없다.


8. 이타(利他). 보살의 마음은 자비심이 근본이다. 자비심은 진실해서 헛되지 않고, 선한 행은 진실한 생각에서 나온다. 그러니 진실한 생각은 곧 자비심이며, 자비심은 부처님 마음이다.


책 소개

『무소유』 김세중 지음. 2010.04.08. 휘닉스드림. 174쪽. 13,000원.

김세중. 조선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KAIST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중국 협서중의대학원에서 박사과정 이수. 시사편찬연구소 대표. 저서. 『독서와 논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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