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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Jun 04. 2022

설민석의 ‘대한민국이 선택한 역사이야기’

조선왕조실록

이 책은 조선왕조 실록을 바탕으로 쓴 것이다.


● 임금조차 볼 수 없었던 가장 내밀한 기록     

조선왕조실록은 총 2,077 책으로 이루어진 기록물이다. 한 책의 두께가 1.7cm인데, 아파트 12층 높이가 되는 양이다. 1997년에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다른 나라에도 실록과 같은 기록물들이 있습니다. 일본에는 ‘문덕 황제 실록’, ‘삼대 실록’이 있고 베트남에는 ‘대남 식록’, 중국에는 ‘대명실록, 청실록’이 있다. 이들은 주로 왕실에서 일어난 정치 내용만을 다루고 있는 반면에 조선왕조실록은 민초들의 다양한 삶까지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왕이 승하하고 난 뒤에 편찬이 시작된다. 춘추관에서 실록 편찬을 위한 임시 관청인 ‘실록청’을 만들고 이곳에서 사초(史草), 승정원일기, 시정기, 상소문 개인 문집 등과 같은  여러 자료를 모았다. 승정원일기는 조선시대 왕명의 출납을 관장하던 승정원에서 매일 취급한 문서와 왕명의 전달 등을 정리해서 기록한 일기, 사초는 사관이 임금이 말할 때, 기침하고 화낼 때, 심지어 화내고 눈물 흘리는 것까지 옆에서 속기한 걸 다시 정리한 기록이다. 시정기는 정부 각 기관에서 보고한 문서 등을 정리한 것, 이외에도 일반 선비부터 재상까지 왕에게 간언 했던 상소문도 포함된다.     


그런 다음 실록청에서는 역대 선왕들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모아 함께 의논합니다. 그렇게 뺄 것은 빼고, 더 넣을 건 넣어서 종합 편집해 만든 것이 조선왕조실록이다. 사관들은 왕이 선왕의 실록을 볼 수 없게 했다.      

‘실록과 일기’의 차이 - 일기는 쫓겨난 임금에 대해서는 ‘실록’ 대신 ‘일기’라고 함 일기의 주인공은 ‘군(君)’이라고 불리게 된다. 연산군, 광해군, 노산군(단종)이 있다.     


● 조선왕조실록은 어디에 보관할까?     

조선 전기에는 총 4곳(춘추관-서울, 충주, 전주, 성주)에서 보관, 1592년 임진왜란 때 전주 사고본만 빼고 모조리 불타버렸다. 광해군 때 5곳(춘추관, 묘향산, 태백산, 오대산, 정족산)에 보관했다.

오늘날 조선왕조실록의 소장처는 묘향산(적성산)-김일성 종합대학 도서관, 태백산-부산광역시 국가기록원, 오대산-서울대학교 규장각, 강화도(정족산)-서울대학교 규장각     


주요 내용

제1대, 태조, 이빨 빠진 호랑이, 57세 최고령의 나이로 왕이 되다. 41쪽

-개국공신 정도전, 재상 중심의 세상을 꿈꾸다

-태조는 왜 막내아들을 후계자로 선택했을까?     

제2대, 정종, 무늬만 호랑이, 처세의 달인 63쪽

-왜 정종은 개경으로 다시 수도를 옮겼을까?

-동생 이방원을 왕세자로 선언하다.     

제3대, 태종, 진짜 호랑이, 조선 유일의 과거에 합격한 임금, 왕권을 강화하다 77쪽

-자발적인 의지로 왕위에서 내려온 유일한 임금

제4대, 세종, 위대한 호랑이, 백성의 백성에 의한, 백성을 위한 임금 101쪽

-실용위주의 인재 등용, 의정부 서사제, 최초의 여론조사, 노비의 육아 휴직 보장, 삼강행실도 편찬, 칠정산 편찬, 대마도 정벌, 음악 정리, 과학기술의 발전, (측우기, 신기전, 혼천의 등)     

제5대, 문종, 피곤한 호랑이, 세자만 30년, 아버지 세종을 쏙 닮은 임금 139쪽

-준비된 임금, 그의 죽음이 안타까운 이유      

제6대, 단종, 어린 호랑이, 15세에 상황이 된 외로운 군주. 151쪽

-단종이 고명대신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던 이유

-수양대군 어린 조카에게 칼을 겨누다.     

제7대, 세조, 무서운 호랑이, 피로써 이룬 왕권 강화 165쪽

-모사꾼 한명회, 수양대군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살생부를 만들다.

-세조의 아내와 술, 그리고 불교 사랑     

제8대, 예종, 단명한 호랑이, 12세에 아들을 낳은 임금 이 되다. 187쪽

-아버지 세조처럼 왕권강화를 꿈꿨던 임금

-재위 1년 만의 갑작스러운 죽음, 예종은 족질을 앓고 있었다.     

제9대, 성종, 모범생 호랑이, 조선 최고의 모범 임금. 197쪽

-왕위 계승 서열 3위 장인 한명회의 힘으로 왕이 되다.

-조선 고유의 법전 경국대전을 완성하다. 경연 부활, 홍문관 설치, 사림 등용, 유향소 부활,      

제10대, 연산군, 미친 호랑이, 조선 최고의 폭군 215쪽

-어머니 폐지 윤 씨의 죽음을 알고도 복수의 칼날을 숨기다. 신하들의 입을 막고, 귀를 닫다.

-천 명의 기생과 ‘흥청망청’했던 임금     

제11대, 중종, 변덕쟁이 호랑이, 조광조를 등용하고 버린 임금 233쪽

-향약, 소학 보급, 향촌 자치, 유교 규범 전파 현량과 실시, 소격서 폐지, 위훈삭제, 기묘사화

-중종반정으로 왕이 되다.     

제12대, 인종, 9개월만 호랑이, 1년도 채우지 못한 조선 최단기 임금 251쪽

-3세 때부터 책을 줄줄 읽었던 신동

-거식증에 걸린 인종이 단식을 한 이유     

제13대, 명종, 엄마가 호랑이, 엄마의 그늘에 가린 존재감 없는 임금. 263쪽

-임금 위의 여왕, 문정왕후 대규모 숙청을 일으키다. 임꺽정의 난     

제14대, 선조, 도망간 고양이, 백성을 버리고 도망간 임금 277쪽

-조선 최초의 방계 출신 임금, 임진왜란 1년 전 조선은 무엇을 했나?

-임진왜란에서 일본이 질 수밖에 없는 이유 세 가지,

 1, 선조의 비겁함을 몰랐다. 2, 여진족의 존재를 몰랐다. 3, 이순신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제15대, 광해군, 억울한 호랑이, 백성을 사랑한 전쟁 영웅 303쪽

-명나라와 후금 사이에서 이유 있는 실리 외교를 하다. 대동법, 양전 사업, 동의보감,

-어머니를 폐하고 동생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광해군의 최후

제16대, 인조, 무릎 꿇은 호랑이, 오랑캐에게 사죄한 임금 321쪽

-친명배금이 일으킨 2차례의 전쟁

-인조의 맏아들 소현세자 -인조에게 사약을 받다. 옹졸한 왕     

제17대, 효종, 와신상담 호랑이, 북벌로 아버지의 치욕을 씻으려 했던 임금 337쪽

-청룡언월도를 휘두르며 북벌을 꿈꾸다.

-제주도에 표류한 네덜란드인을 붙잡은 조선의 사정, 하멜표류기, 나선정벌.     

제18대, 현종, 힘없는 호랑이, 조선 최고의 논쟁, 예송논쟁의 중심에 선 임금 351쪽

-의복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에 휘말린 현종, 청나라에서 태어남     

제19대, 숙종, 금수저 호랑이, 장자 프리미엄의 끝판왕 359쪽

-소년 군주 숙종, 정치 9단 송시열을 누르다. 3차례 환국으로 숙종이 얻은 왕권강화

-실록이 인정한 조선 최고의 미녀 장희빈, 탕평책 실시     

제20대, 경종, 병약한 호랑이, 장희빈의 아들로 태어난 비운의 임금 379쪽

-동생 연잉군(영조)이 올린 계장과 감을 먹고 죽음 왕


제21대, 영조, 최장수 호랑이, 조선 최초의 천민 출신 임금 391쪽

-영조 “나는 형님을 독살하지 않았다.” 탕평비를 세우며 조선의 중흥을 이끈 정책들 가혹한 형벌 금지, 균역법, 금주령, 사치 금지,

-사도세자의 죽음(생각할 사思, 슬퍼할 도悼, 슬픔을 생각하다...)       

제22대, 정조, 완벽한 호랑이, 백성 들과 소통하기 위해 힘쓴 임금 419쪽

-사도세자의 아들(역적의 아들), 어머니 혜경궁 홍 씨의 한중록, 규장각 설치, 초계문신제 실시, 탕평책 장용영 설치, 화성 건설, 무예도보통지 저술, 일성록-2011년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지정,

-신해통공-백성들이 자유로운 상업을 보장하다.     

제23대, 순조, 무능한 호랑이, 수렴청정에 휘둘린 허수아비 임금 447쪽

-홍경래의 난, 천주교 탄압, 정약용 유배, 세도정치       

제24대, 헌종, 최연소 호랑이, 8세에 즉위한 어린 임금 459쪽

-오가 작통법 실시 - 서로 감시하는 사회, 이양선의 출몰     

제25대, 철종, 신데렐라 호랑이, 조선의 꼭두각시 임금 465쪽

-강화도령에서 왕이 된 남자, 임술 농민 봉기, 매관매직, 순원왕후의 섭정       

제26대, 고종, 비운의 호랑이, 변혁과 침략의 시대에 서 있던 임금, 475쪽

-흥선대원군의 섭정, 임오군란, 을미사변, 갑신정변, 청일전쟁, 러일전쟁, 아관파천

-대한제국 제1대 황제, 의문의 죽음,

-흥선대원군 ; 경복궁 중건, 신미양요, 병인양요, 당백전, 척화비     

제27대, 순종, 나라 빼앗긴 고양이, 병약했던 마지막 임금, 489쪽

-1910.8.29. 한일병합조약 체결, 1392년 세운 조선은 518년 만에 막을 내렸다.     

임금이란 국가의 존망이 달린 순간에 나라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존재였다.


책을 읽고 나서     


조선의 역사는 너무 비참하고 참담해서 학교에서 배울 때도 기억하기 싫었다. 너무 무능하고, 아집과 권력욕에 눈이 뒤집혀 백성들의 안위와 삶은 안전에도 없는 사대부, 권력층에 대한 미움이 어린 마음에도 깊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 실록을 근거로 한 역사를 다시 읽으면서 마음을 새롭게 하여 긍정적인 것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훌륭한 임금도 여럿 있었지만 외침이라는 결정적인 시기에 옹졸함과 아무런 생각 없이 신하들의 말에 의지하는 지도자로서 있어서는 안 될 인물 선조, 인조, 고종을 만난 조선의 백성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오늘날 우리의 국회에서 정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작태를 보면 그 시대와 너무도 흡사하다. 우리의 손으로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는 시기임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안타깝다.     


책 소개

대한민국이 선택한 역사이야기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2016.7.20. 설민석, (주)도서출판 세계사, 22,000원,

    

설민석 - 이투스의 한국사 영역 대표강사. 1970년 생으로 본관은 경주 설 씨.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학 석사)을 졸업하였다. 태건(太建)이라는 호를 사용한다.

본인의 호를 딴 ""태건에듀""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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