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 미래학자가 전망한 일자리 지형도」
이 책의 부제목은 「대한민국 최고 미래학자가 전망한 일자리 지형도」이다.
미래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끊임없이 만들어 가는 역동적인 세계다. 우리의 선택과 결정, 우리가 취하는 모든 행동이 미래를 창조한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교류하고, 질문하고, 상상하며, 창조하는 것이다. 미래의 일과 직업이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지만, 이를 주도하는 힘과 예상되는 변화를 이해함으로써 내일을 더 잘 준비할 수 있다.
빠르게 진화하는 일과 직업 환경은 우리에게 유연하고 비선형적인 궤도로 전환하기를 요구 한다. ‘유연성’은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지식을 교차시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힘이다. 폭넓게 기술을 이해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종합할 줄 아는 사람, 새로운 방식으로 점을 연결하는 사람, 평생학습을 추구하는 사람,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에 반응해 자신을 재창조할 수 있는 사람이 미래 직업 세계에서 성공을 차지할 것이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역설적으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미래가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불확실한 환경에서 성공은 그 불확실성을 수용하며 지속해서 학습하고 적응력과 성장 마인드를 기르는 데 달려있다. 앞으로 우리는 익숙하고 예측할 수 있는 것에 집착하기보다 생소하고 낯선 것에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미래의 직업으로 여러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미래 직업에 필요한 역량으로 감성지능, 적응력, 회복탄력성, 비판적 사고, 창의성, 기술 문해력을 든다. 기술 문해력은 지속적인 학습 문화를 요구한다. 기술은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데 인간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지식과 기술을 계속해서 업데이트해야 한다. 평생학습이 표준이다. 교육과 학습을 반복하는 이러한 과정은 ‘적응력’과 ‘회복탄력성’을 촉진하며, 미래 직업 세계의 변화하는 요구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 기술 문해력은 ‘창의성’과 혁신의 촉매제가 된다. 다양한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를 이해 함으로써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성을 높이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결국 기술 문해력은 기술을 인간 능력의 대체재가 아닌 잠재력을 강화하는 도구로 보는 사고방식을 길러준다.
현대에서 노동은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자아실현과 사회적 책임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노동을 ‘우리가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을 충족하기 위해 소비하는 시간과 노력’으로 정의한다. 같은 활동도 시대와 관점에 따라 노동이 되기도 그렇지 않기도 하다. 모두가 동의하는 노동의 보편적 지점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소비’한다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기술적 혁명, 특히 생산방식이 혁명이 한 시대를 규정하는 중요한 동인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인류는 지금까지 총 세 차례 기술혁명을 경험했고, 현재 네 번째 기술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지능혁명’을 통과하고 있다.
직업은 개인의 ‘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을 통해 사회적 지위를 확립하고 동료들과 관계를 유지한다. 현대사회에서도 직업은 여전히 중요한 ‘자아 형성’의 요소로 많은 사람이 직업을 통해 자신을 정의한다.
제4차 기술혁명은 ‘지능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능혁명이란 인간이 창조해 낸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인간이 뇌, 즉 ‘인간지능’의 진화도 포함된다. 최근 뇌과학, 신경과학, 인지과학, 컴퓨터 과학 분야의 발전은 인간 뇌의 작동 원리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고 있다.
인류는 ‘인간의 의식은 왜 생겨나는가?’, ‘기억은 어떻게 저장되며 꿈은 왜 꾸는가?’ 등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발 나아가 인간의 뇌에 해당하는 자연지능과 인공지능 간의 연계도 시도하고 있다. 결국 지능혁명이란 인공지능과 인간의 자연지능이 같이 진화하며 서로 소통, 교류, 공존하는 것이다. 두 지능의 연결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혁명적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현재 우리가 생산하는 모든 정보와 지식은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된다. 세상의 모든 정보가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아날로그 방식으로 저장된 지식과 정보는 오직 인간만이 접근할 수 있었고, 판독할 수 있었다.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된 정보와 지식은 인간뿐만 아니라 지능형 기계도 접근해 관련 데이터를 이해하고 판독할 수 있다. 인간이 생성한 거의 모든 정보와 지식을 기계가 머신러닝을 통해 학습하고 이해하고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다는 뜻이다.
기계의 학습 능력에는 제한이 없으며, 속도도 인간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기계는 또 다른 지능형 기계와 빠르게 정보와 지식을 공유한다.
인류의 인구는 지속해서 증가해 왔다. 기원전 1만 년까지 100만 명에 불과했던 세계 인구는 서기 1000년경에 3억 명으로 증가했다. 1800년경에 10억 명으로 늘어났고, 1900년에 16억 5,000만 명, 2000년에는 60억 명, 2023년 80억 명에 다다랐다.
미국의 인구학자 워런 톰프슨은 인류의 인구구조 변화를 네 단계로 구분했다.
첫 번째 단계는 출생률과 사망률이 모두 높다. 그래서 인구가 2배가 되는데 1,000년 걸렸다. 이 현상은 18세기 말까지 지구상의 모든 지역에 해당했다. 두 번째 단계에서 사망률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영아사망률이 획기적으로 줄고 그 결과 급격한 인구 증가가 일어났다. 세 번째 단계에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출생률이 내려갔다. 마지막 네 번째 단계는 다시 출생률과 사망률이 균형을 이룬다.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 서유럽 국가들이 이 단계에 해당한다.
고령화 현상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고령자의 초고령화’다. 통계청에 따르면 85세 이상 인구는 2010년 37만 명에서 2060년 448만 명으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노화’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신체기능과 활동 능력이 쇠퇴한다는 부정적 의미가 강하다. 하지만 의학 기술의 도움으로 나이가 들어도 젊을 때의 정신과 신체적 기능을 유지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많아지고 있다. 이들 신 고령층에게 ‘노령’ 대신 ‘장생’이라는 긍정적 이름을 부여하면 어떨까? 활동적이고 다양한 경륜을 가진 많은 장생자가 경제, 사회활동에 참여한다면, 고령화는 우리에게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될 수 있다.
노인 질병 사망의 주요 원인인 암과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맞춤형 백신과 치료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는 중이다. 노화로 쇠퇴한 치아나 뼈, 피부, 혈액, 장기 등을 교체하는 임플란트 기술도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신체 일부가 노화되면 새것으로 교체하면 된다. 인간의 뇌를 기계로 자극해서 노인이 기억과 판단력, 언어능력을 강화하고 정서까지 조절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고령자의 혈액세포를 ‘역분화줄기세포’로 바꿔 세포 수명을 신생아 상태로 되돌리는 실험까지 성공했다. 유전자 교정과 줄기세포를 활용해 노화 자체를 억제하는 연구는 장생 시대를 견인할 중요한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는 현재 기대수명보다 훨씬 더 오랜 세월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2022년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약 750만 가구로 전체 가구 가운데 3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45년에는 36.3%(810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2년 기준 65세 이상 내국인 고령자는 904만 6,000명이다. 이 중 1인 가구가 197만 3,000명으로 21.8%이다. 노인 5명 중 1명은 혼자 거주하는 셈이다.
고령화되는 인구구조는 실버산업의 성장을 가져올 것이다. 실버시장은 의료, 간병, 헬스케어뿐만 아니라 주택, 음식, 레저 및 관광, 운송 같은 다양한 분야로 확산 중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실버산업 규모가 2020년 72조 원에서 2030년 168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장생시대 도래와 액티브 시니어의 증가는 미래의 일과 직업에 있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20대 중후반에 처음 취직하고 60세 전후에 은퇴하는 시스템은 이제 유효하지 않다. 재교육과 재취업의 틀만 탄탄하다면 경륜 많은 고령자는 부담이 아닌 축복이 될 것이다. 네덜란드에서 69세 남성이 ‘법정 연령을 20세 낮춰 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본인이 나이보다 젊고 건강하다는 이유였다.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하지만 그는 이름도 젠더도 바꿀 수 있는 세상인데 왜 나이는 바꿀 수 없는지 항변했다고 한다.
1.5℃ 기온 상승은 지구가 견딜 수 있는 최댓값이라고 한다. 2030년 이후 기온이 더 상승하면 수억 명의 사람이 더 잦은 가뭄, 홍수, 극심한 더위 그리고 빈곤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기후 위기는 경제는 물론 우리의 직업과도 연관이 아주 깊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기온 상승은 생산성 저하를 가져온다. 노동 생산성이 줄어듦은 물론 전반적인 건강관리 비용도 늘어난다.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 비용,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 농작물의 수확량 감소 등 기후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미래 유망직업으로 ‘좋은 죽음 설계사’가 있다. ‘좋은 죽음 설계사’는 고객이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맞춤형 설계를 제공한다.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의료적, 법적, 재정적 계획을 도울 뿐 아니라 유언장을 작성하거나 장례를 계획하는 현실적인 업무도 담당한다. 또한 정서적 지원과 상담을 제공해 죽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재고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이들의 역할이다.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인생을 정리하고 평온하고 존엄하게 떠날 수 있도록 돕는다.
‘장생시대 인생 설계사’도 있다. 한국인 평균수명은 2020년 기준 83.5세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단순히 ‘노화’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안녕한 정신과 건강을 유지하면서 수명이 길어지는 ‘장생’ 시대가 오고 있다. 결혼, 가족, 교육, 직업과 일, 연금과 보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지금까지 80~90세에 맞춰져 있던 인생 설계 또한 바꿔야 한다. ‘장생시대 인생 설계사’는 현재보다 20년 이상 늘어날 인생에 대한 설계와 전문적인 상담을 수행한다. 건강과 재정, 연금, 의료비, 재교육과 재취업을 포함해 상속 문제, 좋은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생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내용이 포함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인간의 기대수명이 늘어나 100세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지금 같은 생애 설계는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늘어난 수명만큼 살아야 하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공부하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 소개
『직업의 미래』 서용석 지음. 2025.02.10. 와이즈맵. 307쪽. 22,000원.
서용석. 미래학자. 일본 히토츠바시 대학에서 법학 석사, 미국 화와이대학에서 미래학자 짐 데이터 교수의 지도 아래 정치학 박사를 취득했다.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 ‘미래전략연구소’ 센터장.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중앙부처 공무원을 대상으로 ‘미래 전략’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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