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잊힌 말들
《몽골의 말 없는 비밀》

by 안서조

서울의 가을은 평소와 다름없이 찾아왔다.

가로수는 노랗게 물들었고, 카페 앞 테라스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있었다.
겉보기에는 평화로웠지만, 신욱의 귀에는 이상한 정적이 감돌았다.

거리의 소음은 여전히 가득했지만, 그 속엔 단 하나의 언어만이 울려 퍼졌다.

외국인 관광객이 넘쳐나는 명동 거리에서도, 들리는 말은 오직 한국어였다.


“안녕하세요.”
“얼마예요?”
“사진 찍어도 될까요?”

억양은 달랐지만, 말소리는 같았다.


영국인 관광객의 입에서도, 중국인 상인의 입에서도, 러시아인 청년의 입에서도 똑같은 한국어가 흘러나왔다.


일상의 붕괴

신욱은 지하철에 올랐다.
차 안의 광고판에는 여전히 영어와 일본어가 섞여 있었지만, 사람들의 대화는 모두 한국어였다.
옆자리의 외국인 학생이 친구와 대화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문장은 한국어였지만 억양은 분명 프랑스식이었다.

“오늘 수업… 너무 힘들었어.”
“응, 교수님 말이 빨라서 따라가기 어렵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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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이 제주도에 입도한지 600년이 넘었다. 책 읽기를 좋아한다. 좋은 글귀를 블로그에 올리고, 유튜브에 영상으로도 올린다. youtube.com/@antv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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