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하늘은 여전히 넓고 고요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다시 초원의 흙을 밟는 순간, 신욱은 묘한 전율을 느꼈다.
서울의 빽빽한 빌딩 숲과는 달리, 이곳은 끝없는 바람과 풀빛이 지배하는 세계였다.
그러나 그 고요함 속에는 설명할 수 없는 긴장감이 숨어 있었다.
마치 초원이 그에게 무언가를 속삭이고 있는 듯했다.
신욱은 낡은 버스를 타고 울란바토르 외곽을 지나, 다시 초원 깊숙이 들어갔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변함없었지만, 사람들의 목소리는 달라져 있었다.
버스 안에서 몽골인 승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들의 입에서는 여전히 한국어가 흘러나왔다.
억양은 몽골 특유의 리듬을 담고 있었지만, 단어와 문장은 완벽히 한국어였다.
그는 창밖을 바라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여기서 시작된 일이… 이제 세계 전체를 삼켜버렸구나.”
초원의 끝자락, 바람에 흔들리는 풀 사이로 작은 게르 하나가 보였다.
그곳은 마치 세상과 단절된 듯 고요했고, 주변에는 양 떼도,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신욱은 천천히 게르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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