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움직인 심리 전략」
이 책의 부제목은 「천하를 움직인 심리 전략」이다.
카피로 “삼국지는 전쟁의 기록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를 해부한 책이다.” 천하통일보다 어려운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 삼국지에서 배우다. 리텍콘텐츠 출판사의 인문/철학 브랜드 파스칼에서 펴냈다.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과는 친구가 되지 말고,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싸우지 말라’라는 말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의 심리는 변함이 없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군웅의 마음과 행동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에 소개된 삼국지 중 월탄 박종화의 『삼국지』 전 5권과 이문열의 『삼국지』 전 10권을 읽었다. 재미있게 읽었고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이제 리텍콘텐츠에서 나온 『삼국지 인생 공부』를 읽고 나면 나도 삼국지 세 번 읽은 축에 드는 거다.
김태현 저자는 에필로그를 통해 “모든 것은 변하며,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권력과 명성, 부와 젊음, 심지어 우리의 감정조차도 시간 속에서 흐르고 변합니다. 역사는 수많은 영웅을 기록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들의 이름과 발자취마저 희미해집니다. 그러나 이 무상의 깨달음이 전하는 뜻은 허무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흐름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습니다. 『삼국지』의 영웅들이 그 치열하나 세월 속에서 남긴 교훈은 단 하나, 자신이 설 수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동의한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 중 가장 좋아하는 한 사람을 꼽으라면 나는 조자룡이다. 천하무적인 무예와 의리, 묵묵히 맡은 책임을 완수하는 표상이다. 수많은 적을 창 한 자루에 의지해서 주군의 대를 이을 유비의 아들을 품에 안고 구해서 유비에게 갖다 바칠 때 유비는 조자룡에게 말한다. “처자는 의복과 같고, 형제는 수족과 같다.”하며 아들을 땅에 던진다. 마누라와 자식은 다시 얻을 수 있지만, 형제 같은 장수는 다시 만들 수 없는 손, 발과 같이 소중하다는 뜻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유비가 했던 언행이다.
책 중에서
구리로 거울로 삼으면 의관을 단정히 하고, 역사를 거울로 삼으면 흥망을 알고,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득실을 알 수 있다.
전쟁에서 최고의 전략은 적과 싸우기 전에 승리를 확정 짓는 것이며, 직접적인 전투는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 이는 단순한 군사적 승리보다는 외교, 정보전, 심리전, 물자 압박 등을 활용하여 적이 싸울 의지를 잃도록 만드는 것이 더 큰 승리라는 것이다.
손자병법에
-적국 내부에서 분열을 조장하여 스스로 무너지게 함.
-외교적통해 전쟁하지 않고도 적을 약화시킴.
-심리전을 통해 적이 전투를 포기하도록 유도함.
-경제적 압박으로 적이 국력을 쇠퇴시킴.
이 원칙은 현대 사회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은 단순한 전술이 아니라, 상대방의 심리와 환경을 이해하며 장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전쟁은 단순한 숫자의 싸움이 아니다. 전장은 전략과 용기의 무대였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냉철히 판단하는 자가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다.
변화는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특히 오늘날은 어제의 성공 법칙이 내일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는 시대이다. 이런 세상에서 진정한 능력자는 실력만이 아니라 ‘때’를 읽는 사람이다. 때를 아는 자가 승리하는 것은 과거에서부터 현대까지 수많은 인물의 운명을 결정지은 중요한 원칙이다.
현명한 사람이란 단순히 용맹하거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읽고 기회를 잡는 사람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도 변화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 안에서 가장 적절한 순간에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결국 성공을 거두게 된다. 과거의 영웅들이 보여준 “때를 아는 자가 진정한 영웅이다”라는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현실을 직시하며 자신에게 이로운 길을 찾는 것이야말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모두 가져야 할 지혜이다.
누군가 진심으로 나를 알아보고 인정해 준다면, 그 관계를 위해 진심을 다하고자 하는 그 마음 바로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고, 나의 가능성을 믿어주며, 나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 그 사람 앞에서 우리는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진다.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사이가 아니라, 스스로 더 나아지고 싶게 만드는 사이, 그것이 진정한 인간관계의 가치이다.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 발휘된 충성심과 용맹은 삼국지 속 조운(조자룡)이 장판파 전투에서도 극적으로 드러난다. 조운은 유비를 섬기던 장수 주에서도 가장 신뢰 받는 무장이었습니다. 그는 무예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용맹과 충성심으로 누구보다도 유비를 헌신적으로 따랐다.
유비의 가족이 장판에서 적군에게 포위되는 위기에 처했다. 조자룡은 흐릿한 안개 속에서 적진을 향해 말을 달렸다. 주군 유비는 조조의 대군에 쫓기며 후퇴하고 있었다. 조자룡은 ‘주군의 가족을 지키지 못한다면 내가 살아서 무엇하겠는가?’ 그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유비의 어린 아들 유선과 부인이 적진 속에 남겨졌다는 사실, 이 사실은 그가 창을 힘껏 쥐고 고삐를 잡은 손에 힘을 주게 만들었다.
조운은 한 손으로 아기를 안고, 한 손으로 창을 휘둘러야 했다. 조조의 군대는 그를 포위했고, 하늘 가득 화살이 빗발쳤다. 조자룡은 ‘주군의 아이를 지켜야 한다’라는 신념 하나로 피투성이가 되어 싸웠다. 그의 갑옷은 수십 개의 화살에 찢겼고, 온몸은 상처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아이를 품에 단단히 안고 있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계획을 세운다. 어떤 사람은 철저한 준비 끝에 사업을 시작하고, 어떤 사람은 오랜 시간 공부하여 시험을 본다. 하지만 모든 것이 우리의 뜻대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예상치 못한 시장의 변화,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 시대적 흐름의 변화 등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기도 한다.
우리는 삶에서 목표를 세우고 최선을 다해 계획을 실행하지만, 모든 것이 우리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스스로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상을 그렇지 않다. 경험한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세상의 흐름을 받아들일 줄 안다. 하지만 교만한 사람은 자신의 뜻대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세상을 원망하고 좌절한다.
“산은 아무리 높아도 마다하지 않고, 바다는 아무리 깊어도 싫어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단순히 크고 깊은 자연의 비유를 넘어 원대한 조직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도전정신, 그리고 다양성을 포용하며 성장하는 철학을 담은 깊은 통찰이다.
이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과 리더 모두에게 매우 강력한 교훈을 준다.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새로운 기술, 다양한 가치관, 계속하여 등장하는 인대들 속에서 자기 자리를 지키고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덕목은 단순한 능력이나 지식만이 아니다. 내가 이만큼 알았으니 충분하다는 교만을 버리고, 더 높은 곳을 열망하고 더 품고 더 넓게 바라보려는 태도, 그것이 원대한 목표의 추구와 광범위한 포용이다.
이 책은 『삼국지』만 아니라, 손자병법 같은 중국의 고전들을 인용해서 해설하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기본 구조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들을 시대에 맞게 상황에 맞게 설명한다. 두고두고 읽으면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책 소개
『삼국지 인생 공부』 원저, 나관장. 저자, 김태현. 2025.10.13. 리텍콘텐츠. 351쪽. 19,500원.
나관중. 14세기 중국 원나라 말기, 명나라 초기의 극작가, 저서, 『삼국지연의』, 『수호지』, 『평요전』 등
김태현. 인문학자, 지식 큐레이터. 저서, 『군주론 인생 공부』, 『파스칼 인생 공부』, 『백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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